옆구리에 탐침자(Probe) 대면 지방간·간섬유화 정도 진단
[강릉=뉴스핌] 이순철 기자 = 강릉아산병원(병원장 하현권)은 간에서 직접 조직을 떼어내는 조직검사 없이 간 섬유화와 간경변증을 진단할 수 있는 ‘간 섬유화 및 지방간 스캔검사(FibroScan)’ 장비를 도입해 8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간 섬유화 및 지방간 스캔검사를 하고 있는 강릉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전백규 교수.[사진=강릉아산병원] |
간 섬유화는 간이 딱딱해지는 과정으로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악화되는 전단계를 말하며, 지방간은 지방의 과도한 섭취나 내인적으로 간내 지방 합성이 증가하거나 배출이 감소되어 간세포 내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말한다.
기존에는 간 섬유화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신체 내부의 간에서 조직을 직접 떼어내 확인할 수밖에 없었기에 통증, 출혈, 감염 등의 합병증 뿐만 아니라 입원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고 기존 초음파로는 지방간의 심한정도를 구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새롭게 도입된 ‘간 섬유화 및 지방간 스캔검사’는 별도의 시술 없이 간이 위치한 오른쪽 옆구리에 탐침자(Probe)를 갖다 대 초음파를 발사한 뒤 되돌아오는 반사 신호를 감지하는 방식이다. 이 장비를 이용하면 검사 결과가 숫자로 나타나 정량적인 검사가 가능해 지방간, 간 섬유화, 간경변 정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지방간의 유무 여부뿐만 아니라 지방간의 심한 여부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추적검사를 통해 질환의 변화를 쉽게 비교할 수 있어 치료효과를 확인하고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
‘간 섬유화 및 지방간 스캔검사’는 지방간, 만성간염, 알콜성 간질환, 당뇨, 대사증후군, 비만, 고지혈증 등 모든 간질환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대상이다.
강릉아산병원 소화기내과장 정우진 교수는 “간 섬유화 및 지방간 스캔검사(FibroScan) 장비의 도입은 통증, 출혈 등의 두려움으로 조직검사를 꺼렸던 환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라며 “영동지역 간 질환 환자의 조기진단과 치료에 효율적으로 이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rsoon81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