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한국과 합의"
국방부 당국자, 8일 뉴스핌과 통화에서 부인
"아직 협상 시작 안해…합리적 협상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대해 합의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국방부는 8일 "아직 협상이 시작되지도 않았다"며 부인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제 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협정(SMA) 협상을 시작하지도 않았고, 양국은 앞으로 합리적이고 공정한 협상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트위터에서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종전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미국에 지불하도록 하는 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미국은 그동안 한국으로부터 사실상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매우 불공평하다"며 "한국이 훨씬 더 많이 내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앞으로 협상을 해야 할 부분"이라는 입장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타국 정상의 발언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협상을 담당하는 외교부에서도 아직 협상이 시작되지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지난달 방한했을 때 금액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구두로 합의를 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는 "금액 부분은 이야기하지 않았고 큰 틀에서만 이야기했다"며 "양국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협상을 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일부 매체는 외교 소식통 및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차기 SMA 협상에서 한국에 50억달러(한화 약 5조 9000억원)를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