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미·중 무역전쟁의 희생양은 지구인 모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이영기 국제부장 = 최근 중국 위안화의 대미 달러 환율이 7위안을 넘어가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으로 오늘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최근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며 "그것은 환율 조작이라고 불린다"고 트위터로 먼저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어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도 듣고 있냐"며 연준의 통화관리 정책에 대한 불만을 재차 표시한 뒤 "중국의 환율 조작은 시간이 흐르면서 중국을 매우 약화시킬 중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1년 이상 지속되는 미·중 양국 간 무역협상에서 이미 위안화 환율이 문제가 됐지만, 1달러당 7위안으로 위안화 가치가 내려가자 미국이 강수를 둔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1일부터 나머지 3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재화에 10% 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했고, 중국이 이에 반발해 위안화 절하를 용인하고 미국산 농산품 수입을 중단하는 보복 카드를 꺼낸 결과다.

중국의 이러한 조치는 약달러 정책을 지지하고 농업 지역에 표밭을 둔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020년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2020년 대선까지 협상을 지연시켜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중국의 협상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에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과제와 함께 홍콩 사태 해결에 몰두하고 있다.

한 세대 전인 1992년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환율제도 개선을 위해 중국이 미국과 양해각서 체결하고 2년 뒤에 환율조작국 해제를 할 때와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지금의 중국은 글로벌 경제를 양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로 글로벌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우선 뉴욕 증시와 원자재시장, 채권시장까지 휘청했다. 다우존스지수가 950포인트 폭락했고, 원자재시장도 파열음을 냈다. 구리 가격은 톤당 5649달러로 2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하락한 가운데 장단기 수익률 차이를 나타내는 일드커브가 역전됐다. 일드커브는 침체의 신호로 풀이되는데, 금융위기를 맞은 2007년 이후 가장 강한 신호를 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7%대로 내려와 한때 3개월물 수익률보다 32bp(1bp=0.01%포인트) 밑돌았다.

이런 시장 반응은 모두 무역전쟁 충격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드러낸 단면이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는 "미·중 무역 협상이 말 그대로 탈선했다"며 "관세 전면전과 보복에 따른 충격이 강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간스탠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9월 1일 3000억달러 상당의 중국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강행하는 한편 중국의 보복이 이어질 경우 9개월 이내 침체가 닥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평소 경제 분야가 정치 변수에 휘둘리고, 역시 정치적 요인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구나 생각하던 차에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다.

미 연준의 전 의장 4명이 금리 압박을 가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연준의 독립성을 역설한 것이다. 폴 볼커,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재닛 옐런 등 연준 의장 출신 4인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공동 명의의 논평을 내고 중앙은행이 정치적 압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것.

이들은 "연준이나 연준 의장이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어야 하며, 단기적 정치 압력에서 자유롭게, 특히 정치적 이유를 핑계로 한 해임이나 좌천 위협 없이 최선의 국익에 기초해 정책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이 건전한 경제 원리와 경제지표에만 기초할 때 경제가 가장 강력하고 잘 돌아갔다는 취지다. 기회만 오면 금리 인하 압박과 해임 위협을 해 오던 트럼프에게는 껄끄러운 일이다.

2013년부터 3년간 인도 중앙은행 총재를 지냈고 지금은 미국 시카고대학 부스경영대학원 교수인 라구람 라잔은 "포퓰리즘 성향이 강한 정치가 지배하는 나라의 중앙은행은 포퓰리즘의 '희생양'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사례로 들었다. 트럼프는 위협만 했지만 에르도안은 실제 중앙은행 수장을 갈아치웠고, 이후 터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24.00%에서 연 19.75%로 4.25%포인트 내렸다. 인하 폭이 예상치(2~3%포인트)보다 훨씬 컸다.

여기에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자체가 정말 경제지표만을 보고 내린 결정이었는지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어 이런 한탄이 나오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희생양이면 그나마 다행이다. 지금 벌어지는 G2의 경제전쟁은 글로벌 경제와 지구인 모두를 희생양으로 하는 형국이라 걱정이 태산이다.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