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준의 통화 정책은 이미 완화적이며,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이미 정책에 반영됐기 때문에 변화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무역 전면전의 재점화를 빌미로 월가 투자자들이 연내 추가 금리인하를 점치는 가운데 상반된 의견이 나온 셈이다.
불러드 총재는 6일(현지시간) 워싱턴 경제클럽 연설에서 "미국의 통화정책은 날마다 주거니받거니 하는 무역 협상 변화에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해 온 대표적인 비둘기파 정책자라는 점에서 이날 발언이 관심을 끌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불러드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언급하길 꺼려한다는 것은 연준이 현재 다음달 금리 인하를 망설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불러드 총재는 FOMC는 무역 불확실성과 경제 성장 둔화를 고려해 이미 통화 정책을 올해 상당부분 조정했으며 시장 금리도 하락했다며 "추가적인 정책 행동이 바람직할 수 있으나, 통화 정책의 효력이 나타나는 길고 다양한 시차를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가 이제 막 거시경제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정책자들이 커져가는 무역 불확실성에 익숙해져야 한다"면서 "앞으로 몇 분기 내지 몇 년 안에 불확실성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고, 기업 투자를 위축시키고 세계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은 현재 오는 9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추가 관세 발언으로 중국이 맞대응에 나서는 등 미중 갈등이 고조된 영향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이뤄진 25bp 금리 인하가 장기 사이클이 아닌 중간사이클 조정(mid-cycle adjustment) 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시장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꺾은 바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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