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전문가, 中 대학에 파견돼 경제발전 공부"
"일부 간부들 '미사일 일변도'에 답답함 토로하기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당국이 최근 첨단 인프라를 갖춘 평양국제무역센터 신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6일 복수의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무역센터는 국내외 무역체계의 운영을 총괄하며 해외투자유치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보도했다.
중국 단둥에서 RFA와 접촉한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지금 중앙에서는 평양시 서성구역 연못동에 있는 3대혁명전시관 옆에 국제무역센터를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센터는 하루 24시간 언제라도 국제무역현황 파악·교역이 가능하도록 세계 주요 나라들과 인터넷으로 연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된 이후 중앙에서는 미국의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후 해외투자를 대대적으로 유치하는 데 필요한 준비를 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20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북중정상회담 차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환영행사 이후 시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그 앞을 북한 인민군이 오토바이를 타고 호위하고 있고 양 옆으로는 평양시민들이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난 6월 중앙에서는 우수한 경제전문가들을 중국 연변대학에 파견해 선진국가들의 경제발전과 개발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공부하도록 했다"며 "연변대학에서 경제일꾼들은 남한의 경제발전과 관련된 책들과 기술서류들을 복사해 평양으로 가져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의 경제제재만 해제된다면 남한과 손을 잡고 무역 항구와 관광산업을 개발하는 문제 뿐 아니라 빠른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간부들은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최고 존엄(김정은)이 지금도 계속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으니 경제제재가 언제 해제돼 우리가 잘 살아보겠느냐며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현재 27곳에 달하는 경제특구를 조성했거나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향후 북한이 이를 기반으로 경제 개방에 속도를 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다만 북한이 국제사회의 투자를 유도하려면 비핵화 조치를 통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해제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