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5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4% 급락한 2만720.29엔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 6월 5일 이후로 두 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토픽스(TOPIX)는 1.80% 내린 1505.88엔으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세계 경제 침체 우려 속 엔화 강세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달러화 대비 엔화는 장중 105.8엔까지 상승하며 수출주를 압박했다. 이는 글로벌 경제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 선호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위안화 통화가치는 이날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주가를 압박했다. 위안화는 한국시간으로 오전 11시 51분경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선을 돌파했다.
엔화 환율 상승과 위안화 환율 하락 모두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발생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9월 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물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은 관세 부과시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브라인베스트먼트의 사쿠마 야스오 수석 투자 담당자는 위안화 가치하락으로 환율 전쟁에 불이 붙을 우려가 생겨 투자자들 간 리스크 회피 심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엔화 가치의 상승 속도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수출주인 닛산과 파나소닉은 4.3%, 3.7% 하락했다. 다이킨공업은 3.1% 내렸다.
야후 재팬은 올해 4~6월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4% 감소했다고 발표한 이후 12.5% 하락했다. 고베제강은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으로 철강 및 구리 수요가 감소한 탓에 연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15.2% 하락했다. 고베제강은 이날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스바루는 미국에서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강세 덕에 분기 영업이익이 48% 증가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3.9% 상승했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 1부 33개 중 32개 업종이 하락했다.
중국 증시 역시 위안화 가치 하락의 여파로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62% 내린 2821.50포인트로 하루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6% 하락한 8984.73포인트에 마감했다.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대형주를 모아 놓은 CSI300은 1.91% 내린 3675.6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미중간 협상 진전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앞으로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를 이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싱가포르 웨스트팩의 프랜시스 청 아시아 매크로 전략 책임자는 "추가 관세 조치가 이행되는 상황에서 인민은행이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더 많은 완화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선물시장에서 대두 선물과 유채씨유 선물은 블룸버그통신이 중국 정부가 국영 기업들에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을 요청했다고 보도한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홍콩증시는 이날 총파업의 여파로 하락장을 나타냈다. 오후 4시 26분 기준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2.70% 하락한 2만6191.54포인트, H지수(HSCEI)는 2.57% 내린 1만82.59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홍콩 범죄인 인도법 반대를 주장하는 시위대는 주말 시위에 이어 5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많은 열차와 버스는 운행을 중단했으며 이륙 예정이었던 항공편이 100편 넘게 취소됐다. 시위 장기화로 소매업과 관광업에 미치는 여파가 커지면서 홍콩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
대만 가권지수는 1.19% 하락한 1만423.41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5일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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