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호주의 추가관세 위협 영향
중장기적 자본시장 영향은 제한적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위안화 가치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5일 중국 역내 및 역외시장의 위안화 환율이 모두 7위안대를 돌파(위안화 가치 하락)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외환거래센터를 통해 밝히는 고시환율도 5일 6.9225위안으로 올랐다. 고시환율이 6.90위안을 넘은 것은 2018년 12월 4일 이래 처음이다.
통계기관 윈드는 이날 9시 41분 역외 위안화 환율이 7.1위안대로 뛰어올랐다(위안화 가치 급락)고 밝혔다. 이에 영향을 받아 역내 위안화 환율도 장이 열리자마자 7.0481위안으로 상승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의 일방주의와 무역보호주의 및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등의 영향으로 5일 위안화 가치가 일제히 하락, 7위안대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위안화는 다른 바스켓 통화에 대해서는 계속 강세를 유지했다고 인민은행은 덧붙였다.
인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위안화의 대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위안화 가치는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해왔다며 중국 당국은 경험과 의지 면에서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할 충분한 여건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기관 중신증권은 위안화 가치 하락은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에 직격탄을 맞은 결과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00억달러의 중국 상품에 대해 25%의 추가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위험 회피 정서가 확산되고 위안화 약세 전망이 고조됐다고 진단했다.
5일 중국 역내 및 역외시장의 위안화 환율이 모두 7위안대를 돌파(위안화 가치 하락)했다. [사진=바이두] |
그동안 상당수 시장 참여자들에게 있어 위안화의 대달러 환율 '7'은 반드시 방어해야 하는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다. 시장은 중국 중앙은행 역시 위안화가치가 7위안대로 떨어지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역내 및 역외 위안화(CNY, CNH)가치가 모두 7위안대로 떨어진 것에 대해 시장은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실제 이날 중국증시에서는 위안화 자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오후장 후반 1% 넘게 하락, 2800포인트 초반대로 밀렸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는 달리 많은 전문가 및 통화 당국책임자들은 위안화 환율 7위안 돌파(위안화가치 7위안대 하락)에 대해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가 7위안대로 떨어졌지만 이는 단지 심리적 마지노선일 뿐 자본의 해외 유출 등 실제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안화의 단기 절하 압력을 우려할 상황이 아니며 위안화 환율은 등락을 거쳐 점차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주장이다.
인민은행의 전·현직 최고 책임자들도 최근 들어 중앙은행이 위안화 환율이 7위안대로 치솟는 것을 용인할 수 있음을 암시한 바 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전 인민은행 행장은 지난 5월 27일 위안화 환율 7위안대를 (환율 관리의)마지노선으로 여길 필요가 없다며 중국은 숫자보다는 시장 수급에 기초한 환율 결정 시스템을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이강(易纲) 현 인민은행 행장도 5월초 위안화 환율이 7위안대로 치솟는 것에 대해 이는 실질적 의미보다 단지 상징적 의미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경제 전문매체 차이신(財新)은 외환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해 위안화 환율이 7위안대로 들어선 것은 숫자 상의 문제로서 과도한 해석과 지나친 의미부여가 불필요하다고 전했다.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