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부처 수장 협상에 투입, 통상갈등 해결에 전력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지난 31일 뚜렷한 성과 없이 마무리된 가운데, 중국이 협상단 진용을 대거 보강한 것은 장기적으로 미·중 관계 회복을 위한 포석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홍콩 매체 SCMP는 이번 중국 무역협상단 구성은 미중 양국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관계회복을 위한 시도라고 전했다.
펑펑(彭澎) 광저우사회과학원(廣州市社會科學院) 연구원은 “중국의 협상단 확충은 통상갈등 해소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미중 관계의 안정화를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펑 연구원은 그러면서 “중국 협상단 멤버는 거의 통상 갈등의 모든 세부 요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인민은행 총재, 재정부(財政部) 부부장은 위안화 환율을 다루고, 공신부 부부장과 농촌부 부부장는 각각 화웨이 문제와 미 농산물 수입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투입됐다”고 밝혔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사진 촬영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라이트하이저 대표, 류 부총리, 중산 중국 상무부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교수는 “국방 분야를 제외한 중국의 모든 부처가 무역협상에 참여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며 “이 같은 협상단 인선은 당국이 무역협상이 중국 경제,외교,정치 등 다방면에 미치는 영향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중산(鍾山) 상무부장, 이강(易綱) 인민은행 총재, 닝지저(寧吉喆)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랴오민(廖岷) 재정부 부부장, 정저광(鄭澤光) 외교부 부부장, 왕즈쥔(王志軍) 공신부 부부장, 한쥔(韓俊) 농업농촌부 부부장,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 등이 회담에 참여했다.
한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오는 9월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양국이 상하이 무역협상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다시 공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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