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해임하지 않겠다면서도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가짜 뉴스들은 그를 해임하면 큰일 날 것이라는데 나는 왜 큰일이 날지 모르겠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그를 해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는 것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에 끝난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를 '너무 늦는 사람(Too Late)'이라고 부른다"며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연방정부가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2%포인트(%p)의 금리 인하에 나서면 미국이 한 해 6000억 달러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멍청이(numbskull)가 거기 앉아 있어서 우리는 매년 6000억 달러를 쓰게 될 것"이라며 "그는 지금 금리를 내려야 할 충분한 이유를 보지 못한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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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13 mj72284@newspim.com |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지면 연준이 금리를 올려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그것(물가상승률)은 내려왔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기준금리를 총 1.00%p 낮춘 후 올해는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및 이민 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고 고용 등 경기에 대한 영향도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연준의 입장이다.
다만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하반기에는 0.25%p씩 2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
트럼프 대통령 뿐만 아니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본다. 전날 밤 폭스뉴스와 인터뷰한 그는 "파월이 자신의 일을 하고 금리를 내리면 우리가 얼마나 절약할 수 있을지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경제는 그것에 준비 돼 있다. 인플레이션은 낮다"고 말했다.
앞서 JD 밴스 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통해 "연준이 금리 인하를 거부하는 것은 통화 과오"라고 지적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