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근 3개월 만에 대면 무역협상을 재개한 미국과 중국이 즉각적인 성과 없이 협상을 끝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1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 무역 협상 재개를 위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운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오른쪽)가 다시 만났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및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그리고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 및 중산(鍾山) 중국 상무부장이 각각 이끄는 양국 협상단은 중국 상하이 국가초대소에서 이틀째 무역협상을 이어갔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오후 협상 종료를 선언했다.
전날 진행된 만찬에서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됐고 취재진에 포함된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도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양측이 이날 오후 성명을 낼 수도 있다고 예상했지만, 모종의 진전이 이뤄졌다는 신호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실상 무역협상은 3개월 전에 비해 오히려 더욱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양국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났다는 소식에 이날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은 고점에서 미끄러지고 있다.
협상이 재개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미국산 농산품을 구입하기로 했지만 그러지 않고 있다. 중국은 미국을 ‘강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2020년 미국 대선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면, 내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그들은 현재 협상 중인 것보다 더 불리한 딜을 얻게 되거나 ‘노 딜’로 끝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공산당의 입으로 통하는 인민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중국은 미국을 ‘강탈’할 의도가 없고 과거에도 강탈한 적이 없다. 중국은 무역 원칙에 어긋나는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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