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 70%로 가결...생산 차질 예상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현대·기아차 노조가 재차 파업을 결정했다. 8년 연속 파업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대·기아차의 하반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지난 30일 오후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70.54%의 동의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전체 조합원 5만293명 중 투표에 참석한 인원은 4만2204명(83.92%). 이 중 3만5477명이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사진=현대차] |
이에 따라 노조는 내달 1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에서 중앙중대위 출범식을 갖고 세부사항을 조율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2만3526원(5.8%·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급 당기순이익의 30% 지급 △상여금 통상임금에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양 측은 지난 5월30일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16차례 교섭을 해왔다. 지난 19일 16차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한 후 파업이 결정됐다.
파업이 실행으로 옮겨질 경우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2% 상승했다. 기아차 역시 같은기간 51.3% 증가하는 등 양 사 모두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실적발표 당시 “하반기 미국,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본격적인 SUV신차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현대차는 하반기 ‘펠리세이드’를 앞세워 미국시장 공략을 예고했다. 기아차 역시 상반기 출시한 ‘셀토스’ 등 신차효과를 보고 있다. 이 시기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개선세를 보이고 있던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펠리세이드가 가장 큰 문제가 될것이다. 이미 8~9개월까지 예약이 밀려있는 상황에서 이번 갈등으로 2만명이 예약을 취소했다”며 “노사가 슬기롭게 해결을 하지 못할 경우 소비자가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