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30일 "강력한 완화정책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완화 기조를 강조했다.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발표한 성명문에서 "물가안정 목표를 위한 성장 모멘텀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주저없이 추가적 금융완화 조치를 강구한다"고 명시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모멘텀을 상실할 경우'라고 했지만, 이번에는 한 걸음 더 나가 '모멘텀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라고 했다"며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방침을 더욱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20일 도쿄 일본은행(BOJ)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BOJ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1%로 유지하고, 장기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도 제로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9명의 정책위원 가운데 7명 찬성으로 결정됐다.
구로다 총재는 물가 동향에 대해 "해외경제를 중심으로 하방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유럽과 미국의 중앙은행이 완화로 전환하는 배경에 대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BOJ가 성명서에서 "모멘텀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주저없이" 추가 완화에 나선다고 명기한 것에 대해 "보다 명확하게 일본은행으로서의 대응을 나타냈다"고 했다. 그는 "강력한 완화를 끈질기게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정책대응 타이밍에 대해선 "예방적이라고 말해도 좋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BOJ가 사용할 수단에 대해선 △단기정책금리 인하 △장기금리조작목표의 하향조정 △자산매입확대 △머니터리 베이스(본원통화)의 확대 가속 등을 언급했다.
BOJ는 이날 3개월에 한 번씩 개정하는 '경제·물가정세의 전망'(전망리포트)에서 2019년도 성장률 예측(중앙값)을 0.7%,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률 예측을 1.0%로 해 지난 4월 시점보다 각각 0.1%포인트씩 하향조정했다.
2020년도 성장률은 0.9%로 했으며, 2021년도는 1.1%로 0.1%포인트 낮췄다.
CPI 상승률 예측은 2020년도의 경우 1.3%로 0.1%포인트 낮췄으며, 2021년도는 1.6%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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