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20일 "물가안정 실현을 위한 모멘텀을 잃을 것 같을 땐 주저없이 추가완화를 검토하겠다"고 말해 추가완화 의지를 강조했다.
BOJ는 이날 이틀 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인 마이너스 0.1%로 유지하고, 장기금리에 해당하는 10년물 국채금리도 제로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9명의 정책위원 가운데 7명 찬성으로 결정됐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자산매입도 계속된다.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도쿄(東京)에 위치한 BOJ 본부에서 20일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구로다 총재는 경기에 대해 "기조로서는 완만하게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세계 정세를 둘러싼 하방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일본)의 기업과 가계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보호주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세계경제가 올해 후반기부터 성장을 가속해 나간다는 메인 시나리오는 변하지 않았다"며 "현 시점에서 세계경제의 성장이 회복되지 않아 불황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물가안정 실현을 위한 모멘텀을 잃을 것 같을 땐 주저없이 추가완화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추가완화 방안에 대해선 △단기정책금리 인하 △장기금리목표 인하 △자산매입 확대 △머니터리베이스의 확대 가속 등을 거론하며 "이들을 조합해 대응하는 것을 포함해 적절한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정책은 현행 유지지만 추가완화 의지를 강조한 셈이다. 전세계에서 확산되고 있는 통화완화 기조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보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추가 부양이 필요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회견에선 BOJ 추가완화 여력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금융완화 정책이 이미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데다 추가완화 수단도 한정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구로다 총재는 이에 "각각의 상황에 맞춰 대응할 것이며 적절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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