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이슬람 성지순례기간인 '하지'를 맞아 정부 당국이 중동지역 방문자들에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 감염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 |
[이미지=질병관리본부] |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8월 9일부터 14일까지 하지 기간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메르스 감염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는 무슬림이 이슬람력 12월(순례의 달)에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메디나, 제다 성지를 순례하며 종교 의례에 참가하는 것이다.
매년 하지 기간에는 전 세계 180여개국에서 200만명 이상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감염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메르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낙타 접촉 또는 선행감염자와 접촉을 통한 발생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낙타접촉을 금지하고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는 등 추가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메르스 발생 환자는 총 178명이고 43명이 사망했다. 이 중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는 165명, 사망자는 43명이다.
2019년 국내 메르스 의심환자는 197명으로 확진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질본은 순례참가자에 출국 전 권장되는 예방접종을 확인하고 현지에서는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성지순례 기간 중에 메르스가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질본은 외교부, 주한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성지순례 전문 여행사 등과 협력하고 있다.
질본은 출국 전 성지순례 참가자 관리를 대행하는 여행사에 메르스 관련 다국어 안내문을 제공해 감염병 예방수칙을 홍보하고 현지에 도착하면 메르스 예방안내 문자메시지를 송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입국할 때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1:1 개별 체온 측정 및 건강상태질문서 등을 통해 집중 검역을 실시하며 입국 후 증상이 발생하면 신고안내 문자메세지를 총 4회 발송한다.
또, 중동지역 방문 후 의심증상이 있으면 상담·신고가 가능한 콜센터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귀국후 14일 내에 발열 및 호흡기 증상(기침, 호흡곤란)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로 연락하면 된다.
질본은 중동지역 방문자들의 해외여행력 정보를 의료기관에 제공하고 있으며 의료기관에서는 내원 환자의 중동방문력을 확인해 메르스가 의심되면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질본은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 외에도 출국자 대상 주의 안내 등 당국의 조치는 연중 지속되고 있다"며 "외교부, 주한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및 성지순례 전문 여행사와 협력해 참가자를 대상으로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입국 시 검역을 강화하며 지역사회에서 조기발견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