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가 브렉시트 기한을 3개월 남겨두고 합의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 준비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파운드화가 크게 하락했다.
29일(현지시간)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1% 떨어진 1.2242달러를 기록하면서 2017년 3월 이후 27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파운드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1% 하락하며 유로당 90.80펜스를 나타냈다. 영국 10년 국채 수익률도 6bp(1bp=0.01%포인트) 하락한 0.63%로 집계됐다.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다.
존슨 신임 총리 내각이 노딜 브렉시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재무장관은 노 딜 브렉시트를 대비한 추가 예산한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고브 신임 영국 국무조정실장도 선데이 타임스 기고문에서 "정부는 EU가 재협상에 응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브렉시트 강경론자인 존슨 총리는 테레사 메이 전 총리보다 노 딜 브렉시트를 강하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영국이 EU를 합의 없이 떠나게 될 경우 파운드/달러 환율이 패러티(1달러=1파운드)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ING의 페트르 카르파타 외환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조기 선거가 현실화되고 존슨 총리 보수당이 EU에 대한 분열적인 브렉시트 스탠스를 고수할 경우 수개월 내 파운드/달러 환율은 1.2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노 딜 브렉시트가 가정은 물론 아니지만 그 결과를 대비하는 데 여전히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화 지폐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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