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보다 가볍고 강한 '꿈의 소재'...수소연료탱크 핵심부품
독자적인 기술 간의 시너지 도모 야심찬 계획 확대
[서울=뉴스핌] 권민지 기자 = 조현준 효성 회장이 새 시대의 먹거리로 탄소섬유를 택했다. 효성은 이에 맞춰 그룹 통합 생산기술센터를 출범시켜 품질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주) 등 효성그룹 주요 계열사가 '탄소섬유'를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관련 기술을 적극 육성 중이다.
탄소섬유는 수소차의 핵심부품인 수소연료탱크 제작에 사용된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더 가볍고 10배 더 강하다. 철이 사용되는 모든 곳을 탄소섬유가 대체할 수 있다.
경량화가 필수적인 수소차에 탄소섬유 고압용기는 필수재이면서 '꿈의 소재'인 셈이다.
효성 탄소섬유 탄섬(TANSOME) [사진=효성] |
조현준 회성 회장은 지난 6월 방한한 아민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CEO와 탄소섬유 공장 설립 검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탄소섬유 생산 기술 개발과 적용해 협력해 사우디아라비아나 국내 등에 탄소섬유 공장을 신설하거나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효성첨단소재는 2011년 국내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 브랜드 '탄섬(TANSOME)'을 자체개발한 후 2013년부터 전북 친환경복합단지에 탄소섬유 공장을 운영 중이다.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효성중공업은 수소 충전소 건립에 필요한 자재공급, 생산, 조립, 설치에 이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현재 국내 수소 충전소 시스템 시장의 40%를 점유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외 효성은 지난 2016년 서울 양재에 최초로 700바(bar) 규모로 급속 충전소를 설치했다. 이후 경기 현대·기아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 충북 현대모비스 충주공장, 광주 진곡 수소 충전소 등 총 10곳의 수소충전소를 전국에 구축했으며 서울 국회를 포함 총 5곳의 충전소를 건립 중이다.
이런 가운데, 효성이 그룹 통합 생산기술센터를 출범, 품질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효성은 이달 1일 섬유·첨단소재·화학 부문의 핵심 공정 및 설비 기술 운영을 총괄하는 조직인 생산기술센터를 출범했다. 효성기술원과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핵심 기술 인력들로 구성된 4개팀, 26명 규모로 생산기술센터를 구성한 것이다.
이를 통해 주요 공장과 효성기술원 핵심 기술 인력의 협업을 진행, 신규 공정을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기존 생산 공정을 개선시켜 기술 고도화를 이룰 계획이다. 또 향후 공정 및 주요 설비들에 대한 기본 설계 전문 인력을 확보·육성하는 등 인원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은 국내·외 섬유 관련 특허 548건, 첨단소재 관련 특허 708건, 화학관련 특허 1037건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기술 간의 시너지를 도모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확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dot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