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주요국 정책공조 등 상황 2012년 금리인하때와 유사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반도체와 증권· 배당 관련주가 수혜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는 정책 당국의 국내경기에 대한 인식과 부양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증시에 우호적"이라며 "실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하반기 추경안 통과 등이 대기 중임을 고려하면, 미·중 무역협상과 한일 갈등 등 일련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 일정한 하방경직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하가 지난 2012년의 경우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한국은행의 정책 대응 이후 코스피가 상승세를 기록했고, 글로벌 대비해서도 높은 성과를 냈다"면서 "이번 금리인하는 당시와 두 가지 측면에서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문 연구원이 지목한 유사점은 수출 부진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공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2012년 당시 국내 경기는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며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5.7%까지 위축된 바 있다. 아울러, 당시 유럽중앙은행(ECB)은 2011년 11월부터 정책금리 인하를 시작했고, 미국 역시 제로금리 유지 및 3차 양적완화를 개시했다.
문 연구원은 "현재 미·중 무역갈등으로 지난 6월까지 7개월째 수출이 역성장 중"이라며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7월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고 ECB 역시 금리동결 기간을 내년 상반기로 연장했다는 점에서 2012년 당시와 유사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연구원은 반도체(Tech)와 증권, 배당주를 수혜주로 꼽았다. 그는 "증권주는 수익모델 다변화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금리인하로 실적 모멘텀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분간 금리 인하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어적 투자자들의 배당주 선호가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관련주에 대해선 "2012년의 사례에서 반도체가 유의미한 성과를 기록했다"면서 "글로벌 경기 우려가 컸던 상황에서 정책 대응에 대한 우호적 기대감이 형성되고, 그 결과가 한국증시에서는 반도체의 강세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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