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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탄생한 '레드슈즈'

기사입력 : 2019년07월21일 09:01

최종수정 : 2019년07월21일 09:01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사라진 아빠를 찾던 화이트 왕국 공주는 우연히 마법 구두를 신고 미모의 ‘레드슈즈’로 거듭난다. 한편 하루아침에 초록 난쟁이가 된 일곱 왕자는 우연히 자신의 집에 머물게 된 레드슈즈가 저주를 풀 유일한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원한 아름다움을 꿈꾸는 왕비가 레드슈즈를 쫓으면서 이들은 위기에 처한다.

영화 '레드슈즈' 스틸 [사진=NEW]

영화 ‘레드슈즈’는 제작사 싸이더스 산하 로커스 스튜디오가 순수 국내 인력과 자본으로 만든 100% 국산(?) 애니메이션이다. ‘원더풀 데이즈’(2003)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홍성호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고, ‘겨울왕국’(2014) ‘모아나’(2017) 등에 참여한 한국인 최초 디즈니 수석 애니메이터 김상진 애니메이션 감독이 캐릭터를 만들었다. 

원작은 2010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 대전 대상 수상작인 ‘일곱난장이’다. 이 시놉시스는 국내외 관객 모두에게 익숙한 그림 형제의 동화 ‘백설 공주’를 모티브로 한다. 물론 5년 동안 시나리오 개발 과정을 거치면서 이야기는 많은 부분 수정됐지만,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가 중심 스토리란 건 변함없다. 

이외에도 ‘레드슈즈’에는 유명 작품 여러 편이 녹아있다. 저주를 받아 초록 난쟁이가 된 멀런이 공주의 키스를 받고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설정은 애니메이션 ‘슈렉’(2001)에서 가져왔고, 잭 캐릭터는 ‘잭과 콩나무’, 한스는 ‘헨젤과 그레텔’, 피노·노키·키오는 ‘피노키오’ 동화에서 가져왔다. 

전체관람가 애니메이션인 만큼 주제는 쉽고 보편적인 것으로 택했다. ‘레드슈즈’는 레드슈즈와 일곱 왕자를 통해 ‘진짜 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아울러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말 것,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것이란 메시지를 던진다. 

영화 '레드슈즈' 스틸 [사진=NEW]

국내 관객에게는 ‘한국의 색’을 찾는 재미도 있다. 토종 애니메이션답게 곳곳에 우리의 흔적(?)을 남겼다. 예컨대 중심인물인 레드슈즈와 멀린이 외형이 한국인이라거나 멀린의 부적에 한국어로 ‘번개’라고 적혀 있는 식이다. 수많은 국내 제작진의 이름이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은 영화의 그 어떤 장면보다 뭉클하다.

해외시장을 고려해 만든 작품이라 목소리 연기는 해외 배우가 영어로 한다. 아역 출신 할리우드 스타 클로이 모레츠가 레드슈즈와 화이트 스노우를, 영화 ‘미 비포 유’(2016)와 ‘헝거게임’(2012~2015) 시리즈로 잘 알려진 영국 배우 샘 클라플린이 멀린을 연기했다. 오는 25일 개봉. 전체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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