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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베네수엘라 보안군 대상 제재 부과 준비

기사입력 : 2019년07월17일 13:53

최종수정 : 2019년07월17일 13:53

[브뤼셀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기자 = 유럽연합(EU)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 하에 있는 보안군을 대상으로 새로운 제재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EU가 베네수엘라 해군 대위 라파엘 아코스타 사망 사건에 연루된 베네수엘라 보안군에 제재를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1일 아코스타 대위는 지난 4월 마두로 대통령에 대항한 쿠데타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8일 후인 29일 유치장에서 사망했다. 야권 진영과 아코스타의 가족들은 아코스타가 사망 전 보안군의 고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성명을 통해 라파엘 아코스타 사건이 마두로 정권의 탄압 아래 악화되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국을 보여주는 "뚜렷한 예시"라고 말했다. 이어 "EU는 고문과 기타 심각한 인권침해 행위에 연루된 베네수엘라 보안군 소속 군인들을 겨냥해 조치를 가할 준비가 되어 있다" 전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또한 만일 마두로 정권과 야권 간 대화에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면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립 중인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 대표단은 노르웨이의 중개를 통해 지난 5월 대화를 시작했다. 양측은 지난주 영국 연방 카리브해 섬나라인 바베이도스에서 협의를 이어갔지만 손에 쥔 결과 없이 대화가 일단락 됐다. 노르웨이는 앞으로 협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두로 정권 측은 모게리니 대표의 성명에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다만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공보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모게리니 대표가 협상의 진전을 저해하는 추악한 발언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앞서 지난 11일 미국 재무부는 아코스타 사건과 관련해 베네수엘라 군 정보기관(DGCIM)이 미국 내 직간접적으로 소유한 자산을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현재 '한 국가 두 대통령'이라는 혼란스러운 정국에 휘말려 있다. 마두로는 2018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야권 수장인 후안 과이도 국민의회 의장이 대선 과정 중 불법적 요소가 있었다며 재선거를 요구했다. 과이도 의장은 '임시 대통령'을 자처했으며 미국과 유럽 여러 국가들의 지원을 받아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 운동을 전개했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한 여성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항한 쿠데타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사망한 라파엘 아코스타 해군 대위의 사진을 들고 있다. 사진 아래는 '정권의 유치장에서 살해당했다'라고 적혀있다. 2019.07.04.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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