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인 트윗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가결됐다.
16일(현지시간) CNN과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민주당 여성 초선 하원의원 4인방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인 트윗을 비난하는 결의안은 이날 하원에서 찬성 240표, 반대 187표로 통과됐다.
공화당에서는 윌 허드(텍사스)와 프레드 업튼(미시간) 등 네 명의 의원이 찬성 표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이견차로 공화당을 떠나 현재 무소속인 저스틴 아마쉬(미시간) 의원도 결의안을 지지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원이 찬성 표를 던졌다.
이번에 통과된 결의안에는 "하원은 새로운 미국인(이민자)과 유색인종에 대한 공포와 증오를 합법화하고, 증폭시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최근 민주당의 '진보' 여성 의원들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면서 이들이 "완전히 재앙적이고 최악이며 가장 부패했고, 무능한 정부를 가진 국가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원래의 나라로 돌아가서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로 들끓는 곳을 바로잡으면 어떤가. 그곳들은 당신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적어 인종차별 논란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민주당 진보 여성 의원들은 소말리아계 일한 오마르(미네소타)와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팔레스타인계 라시다 틀라입(미시간), 흑인 아이아나 프레슬리(매사추세츠) 의원을 가리킨다. 오마르 의원을 제외한 세 명의 의원들은 모두 미국에서 태어났다. 오마르 의원은 어린시절 소말리아 내전을 피해, 가족과 케냐에 머물다가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 후 2000년에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초선의원 4인방은 반격에 나섰으며, 미국 내에서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둘러싼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역으로 의원들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급진 좌파 여성 하원의원들은 그들이 사용한 더러운 언어와 그들이 말한 끔찍한 일들에 대해 언제 우리나라와 이스라엘 사람들, 그리고 대통령실에 사과할 것인가"라며 의원들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020년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백인 지지층은 물론 유대계 표까지 결집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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