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함안군은 말이산고분군 45호분에서 추가로 집모양토기 1점과 동물모양뿔잔의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출토됐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5월 현장공개회 당시 동물모양뿔잔은 머리 부분이 확인되지 않아 그 정확한 형태를 확인할 수 없었으나 이번에 바닥부에서 출토된 유물을 접합한 결과 사슴류(사슴 또는 노루)에 해당하는 동물 임이 밝혀졌다.
함안 말이산고분군 45호분 출토된 사슴류모양토기[사진=함안군청]2019.7.15. |
이 과정에서 기존 집모양토기보다 큰 형태의 집모양토기 1점이 파손된 상태로 수습되어 현재 복원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부적인 모습을 살펴보면 사슴류모양뿔잔은 사슴류의 동물이 뒤를 돌아보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크기는 길이 17.1㎝, 높이 19.4㎝로 굽다리 부분에는 아라가야의 상징적인 불꽃무늬 투창을 새기고, 타원형의 몸체와 과장된 둔부 그리고 아래로 쳐진 꼬리를 붙인 후 ‘U’자상의 뿔잔을 올려 제작하였다.
유물을 감정한 관련 전문가들은 "45호분 사슴모양뿔잔을 살펴보면 유제류(발굽이 있는 포유류의 동물)의 여러 동물 중 견치(犬齒: 입 밖으로 돌출된 날카로운 송곳니)가 표현되지 않은 점과 둔부에서 아래로 쳐진 꼬리를 보았을 때 사슴 또는 노루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슴 또는 노루의 수컷에 있는 뿔이 표현되지 않고, 두 귀만 표현된 점에서 암컷으로 볼 수 있다"며 "사슴류가 가진 습성과 모습이 매우 아름답고 사실적으로 표현된 유물"이라고 덧붙였다.
추가로 확인된 집모양토기는 기존 집모양토기와 동일한 주자(注子 : 주전자)로 추정되며 9개의 기둥 위에 건물을 세운 고상가옥 형태라는 점, 건물의 벽체와 출입문 빗장을 표현한 점에서 유사하나 출수구의 방향이 반대인 점 등 차이를 보인다.
형태적으로는 일본 동경국립박물관 소장품과 유사하다. 자세한 사항은 복원이 완료되어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이번 45호분 조사를 계기로 말이산고분군의 대형봉토분 등장과 상형토기를 통해 5세기 초 절정에 이른 아라가야의 화려한 토기제작기술의 진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유물은 국가귀속이 완료되는 시점에 맞추어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굴조사 성과에 대해서는 올해 12월에 개최될 아라가야 국제학술회의에서 공개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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