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에 그친 글로벌 투자자 응답률 상회
평균 보유기간은 1.7년으로 오히려 짧아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글로벌 투자자들과 비교해 한국 투자자들은 지난 5년간 투자 목표에 미달했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고=슈로더투자신탁자산운용] |
15일 공개된 ‘슈로더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 2019’에 따르면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이 전세계 32개국, 2만5000명 이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 5년간 투자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답한 투자자 비율은 51%에 달했다. 특히 한국 투자자들은 응답자의 73%가 기대수익률에 미치지 못한다고 답해 글로벌 평균치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글로벌 증시 대비 코스피 등 한국증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승률은 4.39%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18위에 그쳤다.
불확실성이 높았던 작년 4분기 하락장에서의 시장 대응도 다소 차이를 보였다.
글로벌 투자자의 70%가 즉각적으로 대응했으며, 이 가운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였다고 응답한 비율은 37%에 그쳤다. 35%는 오히려 비중을 늘렸고, 21%는 자산을 현금화했다.
반면 한국 투자자들은 42%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축소하며 더 보수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자산 현금화에 나선 비율은 30%,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늘린 비율은 25%에 그쳤다.
기대수익률 역시 상반돼 지난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연 9.9%의 수익률을 기대한 것과 달리 한국 투자자들은 연 8.1%로 1.8%포인트 낮았다. 향후 5년간 기대수익 또한 글로벌 투자자는 연 10.7%, 한국 투자자들은 연 9.8%을 예상해 1%포인트 내외의 차이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평균 보유기간은 글로벌 투자자가 평균 2.6년, 한국 투자자는 평균 1.7년으로 3분의 2 수준에 불과했다. 국가별로는 일본과 미국, 캐나다 투자자들이 최소 4년간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며 상대적으로 강한 인내심을 보였고, 한국은 아르헨티나(평균 1.3년) 등과 가장 짧은 시간 동안 보유한 투자자로 분류됐다.
이에 대해 정은수 슈로더투신운용 대표이사는 “투자상품이 점차 다양해지면서 정확하게 자신의 투자자산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워졌다”며 “다양한 투자군에 자산을 배분하고, 안정성과 성장성의 균형을 찾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