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넘게 삼성전자 담은 외국인, 4147억 순매수
"일본 반도체 제재·도시바 정전 등 영향"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지난주(8~12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을 일제히 순매수했다. 일본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 이슈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은 한 달 넘게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8~12일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자료=한국거래소] |
14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총 4147억1620만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6주 연속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랐다.
2위도 반도체 업종인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같은기간 2059억9095만원을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지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큰폭으로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4만4400원에서 12일 4만6300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기간 6만7400원에서 7만4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주요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은 일본 반도체 소재 제재와 도시바 정전에 의한 공급 차질이 D램·낸드 현물가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 상승은 생산 차질을 미리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마이크론이 더 많이 상승한 것은 일부 규제 장기화 가능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주도 반도체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일 정부의 대화 개시는 긍정적이나, 8월 중순까지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추가 규제가 가능한 반도체 품목은 이미 지정된 포토레지스트, 에칭가스보다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은 그 다음으로 △현대모비스 △삼성전자우 △NAVER △한국금융지주 △고려아연 △LG디스플레이 △신세계 △한진칼 등의 순으로 순매수했다. 현대모비스와 삼성전자우는 각각 369억4917만원, 318억6257만원을 사들였다.
8~12일 기관 순매수 상위종목 [자료=한국거래소] |
기관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515억474만원을 순매수했다.
김장열 상상인 센터장은 "10개월 만의 D램 현물 가격 상승은 심리적인 측면이 더 강해보인다"면서 "주가 반등의 기대치를 좀 더 높여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과점화된 메모리 업체가 모두 10% 안팎 수준 감산을 몇 개월이라도 지속하면 업황은 단기 반등하는 것이 자명하다"면서 "물론 고정 거래가격 상승으로 바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D램의 수요 변화는 여전히 하반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며, 3분기에도 비교적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하반기 낸드 적자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에도 △SK이노베이션 △S-Oil △하나금융지주 △삼성SDI △일진머티리얼즈 △만도 △오이솔루션 △LG화학 △상상인 등이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하나금융지주, S-Oil 등이 지난주에 이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