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12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른바 '파월 효과'와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강한 경제 지표에 힘입어 상승폭을 키웠으나, 다임러의 이익 경고로 독일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 600이 0.15포인트(0.04%) 상승한 386.85에 거래됐고, 프랑스 CAC40 지수도 20.91포인트(0.38%) 오른 5572.86에 마쳤다.
반면 영국 FTSE100 지수는 3.85포인트(0.05%) 하락한 7505.97에 마감했으며 독일 DAX 지수도 8.80포인트(0.07%) 하락한 1만2323.32을 나타냈다.
유럽 증시 투자자들은 지난 10~1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무역정책과 세계 경제 둔화 등 경기 하방 리스크에 주목하며 적절한 정책 대응에 나서겠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경제 전망을 짓누르는 리스크 증대와 저인플레이션을 감안해 통화 완화 정책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 완화적 통화 정책에 무게를 더했다.
11일 공개된 유럽중앙은행(ECB) 6월 의사록에서는 금리 인하와 2조6000억유로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 재개 등 추가 부양책이 논의됐다.
영란은행 거트잔 빌레흐 통화정책 위원은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까지 내릴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 기대감에 더해 이날 발표된 유로존 5월 산업생산 지표가 가파르게 반등한 것도 시장에 호재가 됐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 5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9% 상승하며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 0.2%를 크게 웃돌았다.
인베스텍의 라이언 드자자사파투라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기대감과 개선된 지표가 주식시장 상승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ECB 6월 의사록이 엄청난 양의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지 못했지만 정책 완화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종목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 다임러가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또다시 이익 경고를 내놓자 1.11% 하락했다.
영국 여행사 토마스쿡은 43% 폭락하며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토마스쿡은 최대 주주 중국 포선 인터내셔널 그룹과 7억5000만유로 규모의 구조책 논의를 위한 대화에 들어갔다. 궁지에 몰린 토마스쿡의 지분 대부분이 포선에 넘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적인 광고업체 영국 WPP는 칸타의 지분 60%를 미국 베인캐피탈에 매각한다는 소식에 0.6% 상승했다.
스톡스유럽600지수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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