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1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장 초반 유럽증시는 전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의회 증언 영향으로 상승했으나, 미국과 프랑스의 디지털 관세안을 놓고 논쟁이 격화되면서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다.
이날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이 0.45포인트(0.12%) 하락한 386.70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도 41.29포인트(0.33%) 내린 1만2332.12를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20.87포인트(0.28%) 하락한 7509.82에 마쳤고, 프랑스 CAC40 지수도 15.64포인트(0.28%) 내린 5551.95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주 발표된 6월 미국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인 이후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하락 압력을 받던 미국과 아시아 등 주요국 증시는 전날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으로 다시 상승 모멘텀을 회복한 상황이다.
이날 유럽 증시도 장 초반 같은 흐름을 보였으나 미국의 거대 IT기업을 겨냥한 프랑스의 디지털 과세안이 통과되면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우려가 높아지자 주요 지수는 하락 반전했다.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프랑스가 추진하는 디지털 과세안이 불공정하게 미국 기업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USTR에 관련 조사를 지시했다. 조사 결과 프랑스가 차별적으로 미국 기업의 사업을 제한하는 등 불공정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미국은 프랑스에 추과 관세 등을 부과할 수 있다.
프랑스는 미국의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 글로벌 IT 기업을 표적으로 한 3% 디지털 과세 부과 법안을 최종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양국의 무역 마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임스 벤틀리 파이낸셜마켓 온라인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미국 거대 IT 기업들에 대한 프랑스의 과세 부과가 미국을 자극시켰다는 사실은 전혀 시장에 새로운 자극이 되지 않으나, 추과 관세 부과 등 미국이 내놓을 보복 조치에 대한 우려가 유럽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레킷벤키저(Reckitt Benckiser)가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2.52% 상승했고, 게레스하이머(Gerresheimer)가 2분기 순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하자 7.7% 크게 올랐다.
이밖에 영국 왕립공인평가기관(RICS)이 영국 주택 시장 회복 신호를 제시하면서 배럿디벨롭먼트가 5.17% 급등하는 등 주택 건설 부문 주가가 상승했다.
스톡스유럽600지수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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