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 고용 지표 호조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 금리 인하 기대가 한풀 꺾이자 유럽 주요국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날 발표된 독일 산업생산 지표가 시장에 안도감을 주며 하락 폭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8일(현지시간)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이 0.21포인트(0.05%) 소폭 하락한 389.90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도 25.02포인트(0.20%) 하락한 1만2543.51을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3.87포인트(0.05%) 하락한 7549.27에 마감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4.53포인트(0.08%) 내린 5589.19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부터 글로벌 증시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탄력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주 발표된 미국 6월 고용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으면서 강한 경제 펀더멘탈을 확인하자 이달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 풀 꺾였다.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아시아 장이 상당 폭 하락한 가운데 글로벌 주식시장 투자 심리가 짓눌리는 상황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에릭 놀랜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지난주 금요일 고용 지표 발표 이후 시장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기본적으로 이달 금리 인하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금리가 동결될 경우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럽 증시는 유럽 최대 경제 대국 독일의 경제 지표 발표로 낙폭이 제한됐다. 독일의 5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증가하며 월가 전문가 예상치와 부합했다.
한편, 프랑수아 빌루아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7일 미국 CNBC 방송에 출연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완화 정책을 시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히며 수개월 내 ECB의 추가 부양책을 시사했다.
이번주 미중 정상의 무역 대화가 재개될 예정이지만 무역 전쟁 휴전에 대한 전주의 낙관론은 관망세로 희석되는 모습이다.
종목별로는 도이체방크가 5% 넘게 하락했다. 도이체방크는 전날 글로벌 트레이딩 사업부를 철수하고 1만8000명 인원 감축을 실시함과 동시에 740억유로의 위험 자산을 배드뱅크(부실채권전담은행)에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영국 담배 회사 임페리얼브랜드는 2억유로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2.1% 상승했으며, 영국 브리티시항공의 모회사 IAG(International Consolidated Airlines)는 정보 침해와 관련한 벌금 부과로 1.36% 하락했다.
스톡스유럽600지수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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