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11일 ‘2019 전략 다이제스트’ 발간
"화성-14, 美 본토 대다수 지역 도달 가능”
“北 도발 지난해 중단…한미동맹 여전히 위협”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까지 많은 과제 남아”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주한미군이 처음으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에 대해 “미국 본토 전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는 북한의 ICBM에 대한 미군의 첫 공식평가다.
주한미군은 11일 발간한 ‘2019 전략 다이제스트’에서 “북한은 현재 화성-13, 화성-14, 화성-15 등 세 가지 종류의 ICBM급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화성-14는 미국 본토 대다수 지역에 도달할 수 있고, 화성-15는 미국 본토 전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한미군 2019 전략 다이제스트' 일부 발췌 [사진=주한미군] |
‘전략 다이제스트’는 주한미군사령부가 매년 발간하는 공식문서로, 주한미군 장병들에게 한반도와 주변 지역 정세, 한미동맹 역사 등을 설명하는 한편 주한미군사령부와 그 예하 부대의 임무와 역할 등을 자세히 소개하기 위해 제작됐다.
주한미군은 이날 발간한 전략 다이제스트에서 2017~2018년 북한의 미사일 보유 및 발사 현황, 그리고 제원을 상세히 언급했다.
전략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북한이 보유한 세 가지 ICBM급 미사일 화성-13, 화성-14, 화성-15는 각각 추정 사거리가 약 5500km, 약 1만 58km, 약 1만 2874km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 외에도 스커드-B, 스커드-C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북극성-2, 노동 등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화성-10, 화성-12 등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의 사거리는 각각 729km(스커드-B/C), 997km(북극성-2), 1287km(노동), 3218km(화성-10), 2896km(화성-12)로 추정된다.
'주한미군 2019 전략 다이제스트' 일부 발췌 [사진=주한미군] |
주한미군은 그러면서 “지난해에 북한의 도발이 중단됐고 이는 환영할 일이지만, 한미동맹은 여전히 북한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주한미군은 “2016~2017년 북한의 도발이 거듭된 데 비해 지난해에는 그 도발이 중단됐다”며 “이는 환영할 일이지만 한미동맹이 여전히 북한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근본적인 현황은 변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주한미군은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사일 시험장의 폐기와 널리 알려진 풍계리 핵실험장의 해체를 지시했지만 여전히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로 나아가기 위해선 수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