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파푸아뉴기니 산악지대의 한마을에서 괴한들의 공격으로 임산부와 어린아이 등 최소 18명이 피살 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8일 파푸아뉴기니 서부 헬라주(州)의 카리다 마을에서 벌어졌다. 카리다 마을은 파푸아뉴기니 수도인 포트모르즈비에서 북서쪽으로 6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외딴 마을이다.
헬라주의 주지사인 필립 운디알루는 이번 공격의 정확한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도 얼마 전 다른 마을에서 6~7여명이 공습으로 사망한 사건에 대한 보복성 공격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푸아뉴기니의 경찰 대변인인 도미닉 카카스는 NYT에 여성과 아이 16명이 사살 당했다고 전했다. 살해당한 여성 중 두 명이 임산부이기 때문에 경찰 측은 총 사망자 수를 18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는 사건 발생 다음 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슬픈 날"이라고 적었다. 마라페 총리는 가해자들을 색출해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경찰 인력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어떻게 40만명의 주민이 사는 지역에서 60명도 안되는 경찰이 치안과 질서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BBC는 파푸아뉴기니의 산악지대에서 부족의 정체성과 지역 관습을 바탕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으며, 부족들 간의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역 다툼이 자주 벌어지며, 강간과 절도로까지 번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50년 동안 인구가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토지와 자원을 둘러싼 분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포레포레나 마을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집 밖에서 담배를 피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2018.11.21. [사진=로이터 뉴스핌] |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