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멕시코의 카를로스 우르수아 재무장관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정부와 경제정책을 둘러싼 이견차로 사임했다.
9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우르수아 재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에게 보낸 사직서를 공개했다.
우르수아 재무장관은 "경제문제에 대한 의견차가 많았다"면서 "현 정부가 충분한 근거 없이 공공정책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장관은 이어 "모든 경제정책은 증거에 입각해 수립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재임하는 동안 이러한 신념들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는 또 국가 재정정책에 대해 알지 못하는 관리들이 임명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학자 출신인 우르수아 재무장관은 암로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00년대 초 암로 대통령이 멕시코시티 시장을 지냈을 때, 시의 재무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우르수아 재무장관의 사임 소식은 멕시코 경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FT는 이번 소식이 출범한지 7개월 밖에 안된 암로 행정부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로 정부는 경제 성장률 부진 외에도 멕시코시티에 공항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중단시키며 경제계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암로 대통령이 공항 건설 취소 결정을 내렸을 때 우르수아 재무장관은 반기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투자자들에 보낸 노트를 통해 재무장관의 사임은 "예상하지 못한 부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하며 이는 멕시코 정부 내 갈등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우르수아 재무장관의 사임 소식이 나온 뒤, 멕시코 페소화는 장중 2% 급락했다. 멕시코 IPC 지수는 1.5% 가까이 떨어졌다. 하지만 암로 대통령이 후임으로 아르투로 에레라 재무차관을 임명하면서 페소화와 IPC 지수는 낙폭을 줄였다.
카를로스 우르수아 멕시코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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