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8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김진태 “수많은 사람들이 너무 건드려 증거가치 상실”
“양정철, 정치자금법 위반 수사 가능한 시기 만남 부적절”
[서울=뉴스핌] 김현우 이보람 기자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수사팀장을 맡았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됐던 태블릿PC가 최순실 씨 것이 아니라며 수사의 정당성을 또 문제 삼았다.
김진태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검찰은 태블릿PC 이야기만 나오면 이리저리 피해다닐 생각만 하지,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는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너무 건드려서 태블릿PC는 증거가치를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태블릿PC를 처음 입수한 기자가 암호를 어떻게 풀었냐는 질문에 ‘엘(L)자로 하니까 탁 열린다’고 답변했는데, L자로 한 번 만에 패턴이 열릴 확률은 39만분의 1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7.08 kilroy023@newspim.com |
김 의원은 또 “잠금 패턴 수정 일시가 2016년 10월 24일인데 이는 JTBC가 검찰에 태블릿PC를 임의 제출한 날로, 이 태블릿PC가 최순실이 쓴 것이 아니라는 증거”라며 “태블릿PC가 최 씨 것이라는 증거가 있냐’고 캐물었다.
윤 후보자는 이에 “정호성 씨가 태블릿PC 실물이 아닌 내부 문건을 자신이 보낸 것이라고 증언했다”고 답했고 김 의원은 “그 증언이 태블릿PC가 최 씨 것이라는 증거가 될 수 있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윤 후보자의 만남도 거듭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질의에서 “수사 대상이 될 사람을 왜 만났냐”고 물었다.
그는 오후 질의 차례에 “양 원장은 송인배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함께 강금원 시그너스CC 대표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이 있었다”며 “윤 후보자가 양 원장을 만났다는 작년 말이나 올해 초는 양 원장 입장에서는 불안에 떨 때”라며 만남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윤 후보자는 이에 “올해 2월쯤 양 원장을 만난 사실이 있지만 개인적 자리였고 그 밖에 양 원장을 만났을 때는 그가 야인에 있을 때“라고 답했다. 또 “그 때는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것을 제가 미리 알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의원이 언급한 태블릿PC 내부 문건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관련 핵심 증거로 쓰였으나, 김 의원을 비롯한 이른바 친박(親朴) 인사들은 해당 태블릿PC가 최 씨 소유가 아니고 증거가 조작됐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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