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법사위원장 “여야 의원들간 공방 벌이는 자리 아냐”
김종민 의원에게 “오바 좀 하지마. 국민이 다 보고 있다” 쏘아붙여
[서울=뉴스핌] 김기락 김현우 기자 =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8일 여야 의원들에게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서 업무를 공정하게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국민들이 하는 자리”라고 말하는가 하면, “국민들이 다 보고 있다”며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여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청문회는 여야 의원들간의 공방을 벌이는 자리가 아니”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여 위원장은 “제가 어떤 다른 위원님 발언을 평가한 게 아니다”라며 “국민 입장에서 ‘아 이 위원님이 질의에 대해서 의문이 있겠는지 없겠는지’라는 것들을 저 나름대로 숙고해서 그런 것들(윤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서 업무를 공정하게 수행할 수 있는지)을 더 정확히 하기 위해 후보자에게 보충적으로 질의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청문회는 윤 후보자와 막연한 사이로 알려진 윤대진 검찰국장의 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과거 검찰 수사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상규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9.07.01 kilroy023@newspim.com |
윤 전 서장은 지난 2012년 개인 비리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잠적했고 인터폴의 도움을 받아 붙잡힌 뒤 8개월 만에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이후 윤 전 서장은 약 2년 뒤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윤 전 서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한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윤 후보자에게 ‘윤 전 세무서장과 서울 용산에 있는 모 호텔에서 식사를 하면서 고급 양주를 마신 적이 있냐’는 물었다.
이에 윤 후보자는 “1년에 한 두 차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형인 윤우진 서장과 식사한 건 맞고 그 호텔에 가 본 기억은 난다”고 답했다. 다만, “고급 양주를 먹거나 저녁식사를 과하게 한 적은 없다”면서 “평소 고급양주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전 세무서장의 차명폰에 윤 후보자가 소개해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출신의 변호사가 문자를 보낸 것이 보도된 바 있다”고 주장과 동시에 서울중앙지검에 윤 전 서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했다.
윤 후보자는 해당 변호사 의혹에 대해 “변호사를 소개해주거나 사건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이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방해한 의혹을 받고 투신한 고(故) 변창훈 검사 얘기를 꺼내며 인권 보호에 대해 고민해달라고 당부하자, 같은당 김도읍 의원이 “사죄해야지”라고 말했다.
이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죄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해야지”라고 받아치자, 여상규 위원장은 “오바 좀 하지마. 국민이 다 보고 있다. 왜 과거 얘기를 하고 그러냐”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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