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정부가 스파이 활동을 의심하며 국가안보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직원 상당수가 중국 군 및 정보기관에서 과거 또는 현재 근무한 이력이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로고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아 통신장비에 이른바 ‘백도어’(backdoor)를 숨겨 놓고 도청과 정보 수집 등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러한 주장을 재차 부인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의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볼딩 베트남 풀브라이트대 교수와 영국 싱크탱크인 헨리잭슨소사이어티가 온라인 상으로 유출된 데이터베이스와 HR업체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찾은 화웨이 직원들의 이력서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 중간급 핵심 인력들이 상당수 재직 중에 중국 인민해방군(PLA) 소속 기관에 동시 고용됐거나, 과거 해킹 및 통신 감청 분야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한 직원은 화웨이에 재직 중에 동시에 중국 인민해방군에 고용돼 군사학교에서 우주, 사이버, 전자전 관련 강사 및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었으며, 또 다른 직원은 화웨이 재직 중에 정부의 스파이와 방첩 기관 대표로 일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볼딩 교수는 “중국 정부가 화웨이 직원들에게 직접 스파이 활동을 지시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화웨이 직원들의 과거 및 현재 이력으로 보아 이들이 군 및 정보기관에서 일하며 스파이 활동에 개입하고 있다는 정황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화웨이 측은 볼딩 교수 등이 활용한 온라인 상의 정보가 진위 파악이 어려운 만큼 충분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며 반박했다.
화웨이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군 및 정부 기관 이력이 있는 채용 후보자들에 대해 엄격한 채용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후보자들은 군 및 정부 기관과 관계가 완전히 중단됐음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객 네트워크와 데이터에 접근 권한이 있는 직원들은 신분 검사를 철저히 하고 사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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