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크레딧·돌봄서비스 등 SV 창출 사업 잇따라 전개
최태원 회장 '사회적 가치론' 일환... 관련 활동 더 확대될 듯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SK텔레콤이 사회적 가치(SV) 창출 활동에 제대로 힘을 싣기 시작했다. 예전과 같은 단순한 기부나 봉사활동 차원의 사업이 아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고객 삶의 질 향상, 사회 소외계층 지원, 중소기업과의 상생, 고용 창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직·간접적 경제효과가 일어나도록 설계한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의 '사회적 가치론' 기조를 그룹 내에서 가장 창의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다.
![]() |
SK텔레콤은 고객이 T멤버십, 11번가, SK스토아에서 ‘착한소비’를 하는 SK텔레콤 고객에게 기부 전용 포인트를적립해주고, 고객이 이 포인트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2019 행복크레딧 프로젝트’를 론칭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SK텔레콤] |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사회 소외계층·어린이·청년·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행복크레딧 프로젝트 △ICT 돌봄서비스 △청년 예술가를 위한 지점 갤러리 △매장 내 코딩 교실 △청각장애 택시 등 사회가치 창출 사업을 잇따라 선보이는 중이다. 이 사업들을 추진하는 핵심조직인 SV이노베이션센터 역시 힘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행복크레딧 프로젝트는 사회적 기업이나 중소상공인의 상품을 구매하면 독거 노인 및 장애 청소년에게 기부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프로젝트다. 사회적 기업이나 중소상공인 상품을 구매하는 SK텔레콤 고객에게 기부 전용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고객은 이를 SK텔레콤이 진행 중인 각종 지원 사업에 기부할 수 있는 형태다.
기부 대상은 SK텔레콤이 진행 중인 ‘홀몸 어르신 행복프로젝트’와 ‘행복 코딩스쿨’ 등이다. 단편적인 지원 사업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추진 중인 여러개의 프로젝트가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사회적 가치가 극대화되도록 설계된 형태다. 지원 대상인 독거노인 및 청년들에 대한 효과 뿐 아니라 이 과정에서 ICT 저변 확대를 비롯한 각종 직간접 경제효과가 유발되도록 했다. 여기에 참여한 고객 입장에선 본인의 구매가 사회적 가치 창출로 연결되는 구조를 직접 체험케함으로써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지난달 26일엔 SK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들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등 기술·서비스 자산을 외부에 공개함으로써 사회적 가치 창출액을 100억원 수준으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 |
이종민 K텔레콤 테크이노베이션그룹장이 26일 분당 SK텔레콤 ICT기술센터에서 발표하고 있다. 2019.06.26. [사진=성상우 기자] |
회사측은 기업의 재원을 기반으로 고객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가는 혁신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1차적으로 고객들의 ‘착한 소비’에 대해 포인트 적립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적기업 및 중소상공인 생태계를 지원하게 되고, 고객들이 적립된 포인트를 기부하면 동반성장 강화 및 기부 문화 활성화 측면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의 이같은 적극적인 사업 전개는 최태원 회장이 최근 그룹 차원에서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론'의 일환이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열린 '소셜 밸류 커넥트'를 직접 챙기는 등 파격적인 사회적 가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각 분야 사회적 기업에 대한 투자도 잇따라 단행했다. 이같은 기조 하에서 SK그룹측은 지난 5월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사회적 가치를 구체적인 화폐 단위로 측정하는 공식을 자체적으로 개발, 작년 한해 동안 그룹 주요 관계사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를 공개한 것.
이 공식에 따르면 지난해 SK텔레콤은 △경제간접 기여성과 1조6189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181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339억원을 기록, 총 1조6천709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 내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SK그룹은 이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를 향후 관계사별 경영 핵심평가지표(KPI)에도 50%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을 비롯한 SK 계열사들이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실험단계에서 이것저것 해보는 수준이라 사회적 가치를 완벽하게 측정할 수 있는 검증된 툴이 나온 것은 아니다"면서도 "사회적 가치라는게 꼭 기부나 봉사 이런 활동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면서도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어야 기업 차원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