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 혁신 사업가, 오후 2시 청와대 접견
한국 혁신성장·미래산업, 동북아슈퍼그리드 논의
'악화일로' 한일관계 해법에 대한 의견 교류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아시아의 대표적 혁신사업가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난다. 이날부터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가 적용되는 등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일본 재계의 리더 중 한 명인 손 회장과의 만남이어서 어떤 대화가 오고 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손 회장은 4일 오후 2시 청와대에서 만나 혁신성장과 한일 관계 해법을 위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눈다. 청와대는 손 회장이 방한 중 문 대통령과의 접견을 요청했고, 청와대가 이를 받아들인 것라고 설명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일단 문 대통령과 손 회장은 한국의 혁신성장과 AI 등 미래산업에 대한 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이 주로 혁신산업 분야에 관심이 많고 투자를 많이 하는 만큼 한국의 혁신성장 정책에 대해 논의가 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 회장이 이끌고 있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는 차량공유 기업 우버의 최대주주이자, 중국의 최대 차량공유 기업인 디디추싱,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기업인 그랩 등에 투자했다. 영국 반도체설계자산 업체 ARM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공유경제, 혁신산업, 미래기술에 대한 논의가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손 회장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동북아슈퍼그리드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 동북아슈퍼그리드는 동북아시아지역 전력망을 하나로 묶는 사업으로 한국과 일본의 전력망을 중국, 몽골, 러시아와 연결해 이들의 재생 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공급 받는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이 일본의 대표적 사업가인 손 회장으로부터 최근 일본 정부의 기류 등에 대해 듣고 한일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한 조언을 들을 가능성도 있다.
손 회장은 문 대통령을 만난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도 잇따라 만나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어려운 한일 관계 속에서 양국의 경제 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 회장은 일본 최대 정보통신 투자기업인 소프트뱅크의 창업자로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가로 꼽힌다.
재일교포 3세인 손 회장은 1981년 24세의 나이로 소프트웨어 유통업체 소프트뱅크를 창업, 세계를 대표하는 투자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손 회장이 한국을 찾는 것은 2016년 9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