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 열도의 가장 남쪽에 있는 규슈(九州) 지역에 장마전선이 머물면서 지난달 28일부터 기록적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
교도통신은 3일 오후까지 이번 비의 누적 강수량이 규슈 남부 미야자키(宮崎)현의 에비노시에서 1000mm를 넘었다고 보도했으며, 기상예보관들은 3일 일부 지역에 최대 350mm의 비가 더 퍼부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폭우가 집중되는 가고시마(鹿兒島), 구마모토(熊本), 미야자키 등 3개 현에서 토사재해 경계경보가 발령됐고, 58만여 가구 주민 약 124만명에게 피난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특히 가고시마현의 가고시마시 당국은 60만명 가량에 달하는 모든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폭우가 쏟아지는 일본 남부 가고시마현 기리시마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도쿄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조기 피난 등 생명을 지키기 위해 조치를 취하라”로 당부하고 필요 시 구조 작업에 투입할 수 있도록 자위대에 대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가고시마시에서는 지난 1일 산사태가 발생해 고령자 한 명이 사망하고,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데라야마스미가마아토'(寺山炭窯跡)가 매몰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구마모토~가고시마 구간의 신칸센 운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7월에는 서부 지역에 36년 만에 최악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200명 이상이 사망한 바 있다. 당시 아베 총리는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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