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국내스포츠

속보

더보기

[월드컵 주치의의 스포츠 이야기] 유럽축구 비시즌... 선수들이 치르는 또 하나의 전쟁

기사입력 : 2019년07월03일 08:12

최종수정 : 2019년07월03일 08:14

이 세상에 평화의 시기란 없다. 전쟁을 준비하는 시기가 있을 뿐이다. 세상에서는 전쟁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전쟁에 관한 명언 중 하나다.

흔히 축구를 전쟁에 비유하곤 한다. 축구에서도 평화로운 휴식기란 없다. 휴식기는 곧 시작되는 새로운 시즌, 새로운 전쟁을 준비하는 시기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 선수들의 모습. [사진= 로이터 뉴스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를 상대로 볼 경합을 벌이는 토트텀의 손흥민. [사진= 로이터 뉴스핌]

시즌이 끝나면 병원이 조금 바빠진다. 휴식기를 맞아 찾아오는 선수 때문이다. 황희찬, 이재성 등 국가대표 해외파 선수들도 찾아온다.

물론 10~20여년 전만 해도 병원은 부상을 당해야 찾아오는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시즌이 끝나면 ‘포스트 시즌 검사(Post season Physical Examination)’ 를 한다. 시즌이 끝난 직후 전체적인 신체 상태를 점검하는 검사다.

이 검사를 통해 자신의 몸상태와 컨디션을 체크하고, 이를 바탕으로 휴식기에 어떤 훈련으로 어디를 강화시켜야 하는지 결정한다. 훈련을 마치고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는 ‘프리 시즌 검사(Pre season Physical Examination)’를 한다. 이는 휴식기 훈련의 성적표이자, 다음 시즌을 치를 때 어떤 점을 주의할 지에 대한 가이드이기도 하다.

선수는 이 같은 검사를 통해 예를 들어 “발목의 인대가 부상당할 확률이 크니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억대 연봉을 받으며 전쟁을 방불케하는 시즌을 치러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꼭 필요한 코스다. 이 같은 검사를 받는 건 과거와 달리 지금은 많은 선수들에게 익숙한 일이다. 2002년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대표팀 주치의를 한 뒤 직접 병원을 설립한 건, 독일의 스포렉처럼 의료진과 스포츠 재활 전문가들이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돌아가는 원스톱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전문 선수를 대상으로 이 같은 진단과 치료를 하다보면 ‘정말로 이런 검사가 필요한 사람은 선수가 아니라 일반적인 스포츠 마니아’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전문 선수들은 팀닥터 등 주변에 몸을 챙겨주는 사람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배드민턴 동호회나 주말마다 조기 축구에 나가는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 중에는 부상의 위험을 모른 채 운동하다가 덜컥 부상을 당하는 일이 많다.

사전에 간단한 X레이 촬영 한 번으로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부상인 경우도 많다. 상대와 부딪혀서 불의의 부상을 당한 것 같지만, 사실 그런 부상도 이미 약해진 상태에서 부딪혔기 때문에 인대나 뼈가 이겨내지 못한 경우도 많다.

조기축구나 배드민턴이라고해서 간단히 볼 일이 아니다. 승패를 향해 치열하게 뛰는 건 풀뿌리 축구라고 해서 조금도 가볍지 않다.

10년 전과 달리 이젠 프로 선수에게 부상 방지를 위한 건강 검진이 상식이 된 것처럼, 앞으로 10년 후에는 일반인 스포츠 마니아도 부상 방지 건강 검진을 받는 게 상식이 되었으면 좋겠다. 부상을 당하고 나면, 당하기 전에 사전 조치를 하는 것보다 50배가 넘는 노력과 비용이 투입된다. 다쳐서 수술할 환자가 줄어들지도 모르지만, 그 편이 국가 경제를 위해서도 훨씬 낫다. 차제에 이 같은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정책적인 뒷받침도 있다면 좋겠다. /김현철 하남 유나이티드병원장

히딩크 감독의 요청으로 선발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 제1호 상임 주치의. 2006년 월드컵도 동행했다. 지금은 하남 유나이티드병원을 ‘아시아 스포츠 재활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도전을 하고 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중앙지법, 尹 구속적부심 18일 오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특검(특별검사)'의 재구속 적법성 여부가 오는 18일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형사9-2부(재판장 류창성)오는 18일 오전 10시15분 윤 전 대통령 측이 청구한 구속적부심을 진행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윤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오전 중앙지법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다. 윤 대통령 측은 "적부심의 일반적 법리인 구속이 실체적, 절차적으로 위법·부당하다는 점을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지난 6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다음 날 새벽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법원은 구속적부심사 청구가 접수된 후 48시간 이내에 피의자를 심문하고, 증거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hyun9@newspim.com 2025-07-16 14:41
사진
'강선우 임명' 딜레마 빠진 대통령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보좌진 갑질' 의혹과 해명 번복, 임금 체불 논란 등이 이어지며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인사 원칙과 여성 내각 구성이라는 정치적 목표 사이에서 셈법이 복잡해진 분위기다.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지난 15일 마무리됐지만, 논란은 오히려 커졌다. 국회 보좌진들 사이에선 익명 폭로가 이어지고, 여성단체들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성명을 잇달아 내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부담을 토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결정을 미루고 있다. 남은 청문회 과정을 모두 지켜본 후 종합 판단하겠다는 게 현재까지 대통령실 입장이다. 내부적으로 '임명 강행'과 '철회' 사이에서 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4 photo@newspim.com ◆ 여성 인재 중용 기조...정치적 부담 상존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여성 인재 중용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 대통령은 내각 여성 비율을 30% 목표로 한다고 공언했으며, 여성가족부를 존치한 배경에도 그 같은 상징성이 깔려 있다. 실제로 강 후보자 외에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여성 후보자들이 줄줄이 청문회에 오르면서, 한 명의 낙마가 전체 균형을 흔드는 도미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치적 부담도 고려 대상이다. 강 후보자는 현직 국회의원이다. 만약 청문회를 거쳐 낙마할 경우, 이는 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현역 의원 낙마' 사례가 된다. 이는 청문회 제도와 야당의 검증력을 키워주는 반면, 여당에겐 타격이 될 수 있다. 임명을 강행할 경우의 리스크도 작지 않다. 무엇보다 시민사회와 보좌진들 사이에 형성된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도덕성과 인사 기준 자체에 흠이 날 수 있다. 강 후보자는 앞서 '사적 지시는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했으나, 이후 공개된 텔레그램 메시지로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 '버티기 인사' 반복시 내각 전체 불신 확산 우려 또한 임명 강행은 향후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에도 불똥을 튀게 할 수 있다.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버티기 인사'를 반복하면, 결국 전체 내각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게 일부의 우려다. 대통령실은 16일 이후 여론 흐름 등을 토대로 강 후보자에 대한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까지 모두 지켜본 뒤, 장관 인선을 '패키지'로 정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권 초반 인사를 둘러싼 시험대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강 후보자의 임명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여성 인재 정책과 인사 기준, 여당 내 권력구도와도 맞물린 상징적 분기점이 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 모임인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 역대 회장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의정활동 전반을 보좌하는 파트너이자 국민과 국회를 잇는 다리"라며 "그런 보좌진의 인격을 무시한 강 후보자의 갑질 행위는 여성가족부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자세조차 결여된 것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parksj@newspim.com 2025-07-16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