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벤처 프로그램 대폭 개편
가상 투자금 500만원으로 투자
사업화하면 500만원 상당 보상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SK텔레콤이 사내 벤처 프로그램 '스타트앳(Start@)'을 전 구성원들이 아이디어에 직접 투자하고 실제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사내 기업가 육성 플랫폼으로 개편했다.
SK텔레콤 직원들이 지난 6월 19일 열린 제2회 아이디어톤 행사에서 5G와 IoT/Data 관련 신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
SK텔레콤은 △구성원 펀딩 제도 △사업모델 구체화에 총 1억원 지원 △해외 현지 멘토링 기회 제공 등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고 지원 규모를 대폭 강화한 ‘스타트앳 2019’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스타트앳은 SK텔레콤이 구성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새로운 사업 모델로 발전시킬 기회를 주기 위해 지난해 시작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이다. 사업화 과정에서 다른 구성원들로부터 가능성을 평가받도록 한 과정을 이번에 대폭 개편했다.
가장 큰 특징은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도입한 구성원 펀딩제도다. 구성원 펀딩은 크라우드 펀딩처럼 타 구성원들에 대해 각 아이디어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해당 아이디어가 사업화에 성공하면 그 투자 구성원에게 별도의 보상(리워드)을 주는 개념이다.
구체적으로 구성원 펀딩은 △전 구성원에게 가상 투자금 지급 △가상 투자금을 아이디어에 투자 △아이디어 심사 후 사업화 성공시 투자 구성원에게 보상 등 크게 3단계로 이뤄진다. 회사로부터 가상 투자금을 받은 구성원들은 본인이 사업화하고 싶은 아이디어에 원하는 액수만큼 투자하면 된다. 이후 투자한 아이디어가 심사 과정을 거쳐 사업화에 성공하면 투자자들은 500만원 상당의 보상을 투자 비율에 따라 나눠 갖게 된다. 보상은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형태다.
구성원 펀딩제도는 구성원들의 참여와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됐다. 스타트앳에 제안된 아이디어들이 사업성과 실현 가능성을 높이려면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스타트업처럼 자유롭게 토론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문화를 구성원들에게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지난 1년 동안 총 653건의 아이디어를 등록시킨 스타트앳이 벌써 사업화가 진행 중인 아이디어가 있을 만큼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유전체 분석 솔루션 사업과 헌혈자 종합관리 플랫폼 사업이 대표적이라는 설명이다. AI 유전체 분석 사업 솔루션은 작년 7월 사업 태스크포스(TF) 출범 이후 국내 최대 유전체 분석 기업인 마크로젠, 삼성서울병원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신입사원 3명이 만든 차세대 헌혈 서비스 ‘레드커넥트’도 대한적십자사와 협력해 헌혈자 관리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문연희 SK텔레콤 기업문화센터장은 “스타트앳 2019는 전 구성원이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혁신의 장으로 자리잡았다”며 “SK텔레콤 구성원 누구나 제안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5G시대를 선도할 사내 기업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