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만에 상업포경에 나선 일본
심각한 우려 표명한 해수부
"韓수역 고래 자원에 영향 미쳐"
고래연구센터, 올 5월부터 조사중
2020년 동해 고래 조사 면밀히 파악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일본이 31년만에 상업포경인 고래잡이를 재개하면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즉각적인 성명을 발표한 우리 정부도 한국수역의 고래자원에 대한 ‘촘촘한’ 영향 분석에 돌입한다.
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00년부터 고래자원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오는 2020년 동해 연안 고래자원을 조사할 예정이다. 2021년에는 동해 근해 조사가 이뤄진다.
동해와 서해 연안·근해도 4개 섹터로 나눠 매년 조사를 펼치고 있다. 올해는 지난 5월부터 조사를 진행해왔다. 조사는 과학자 10여명 정도가 배에 승선해 고래 종류와 개체수를 파악하는 식이다.
앞서 해수부는 1일부터 재개된 일본의 상업포경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우리나라 연근해에는 일본의 상업포경 대상 종인 밍크고래 등 총 31종의 고래류가 분포·서식하고 있다. 한반도 서식 고래종은 밍크고래, 브라이드고래, 혹등고래, 참고래, 향고래, 상괭이, 참돌고래, 낫돌고래, 흑범고래 등이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지난 6월 19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일본 상업포경 규탄 시민사회단체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녹색당, 녹색연합,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해방물결, 시셰퍼드코리아, 핫핑크돌핀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가 참석했다. 2019.06.19 alwaysame@newspim.com |
특히 밍크고래의 경우는 J와 O계군으로 구분된다.
이 중 J계군은 한반도 수역과 일본 서쪽 연안, 동남쪽 연안에 주로 서식한다. 우리 수역에 서식하는 추정치는 1500여 마리다.
해수부는 한국과 일본 양국 수역을 넘나드는 J계군 밍크고래에 주목하고 있다. 밍크고래는 일본의 포경 대상종으로 한국수역의 고래자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높다.
1978년 12월 국제포경위원회(IWC)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1986년부터 상업포경을 중지해 왔다.
하지만 일본은 ‘고래보호’라는 국제사회의 중지결정에도 1987년부터 임시방편인 ‘조사 포경(남극해 고래의 생태 연구 명분)’을 시작하는 등 국제적 비난을 받았다.
이듬해인 1988년 상업포경을 공식 중단 한 일본은 지난해 12월 IWC 탈퇴를 결정했다.
해수부는 성명을 통해 “일본의 상업포경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우리 수역의 고래 자원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일본에서 회유하는 밍크고래에 대한 자원여부 파악이 가장 중요하다”며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서는 자원량을 조사해야한다. 지난해와 올해, 올해와 내후년의 비교 감소율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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