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이 北·세계 운명 좌우한다는 것 알고 있어"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북한의 청년층이 최근 판문점을 찾아 남·북·미 정상 회동을 성사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RFA) 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이날 "싱가포르와 윁남(베트남)에 이어 판문점에서 또다시 미국 대통령이 원수님과 만나는 사진을 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트럼프대통령을 부동산 사업으로 성공한 경제전략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최고존엄인 원수님을 갑자기 판문점으로 끌어내는 것을 보니 뛰어난 정치전략가라면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설명했다.
[서울= 뉴스핌]문재인 대통령과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photo@newspim.com |
소식통은 이어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도록 압박하는 정치셈법을 구사하는 전략가"라면서 "지난해1차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 직전에는 최고 존엄이 스스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게 만들더니 제2차 조미수뇌회담에서는 영변 핵시설 폐기를 결심하도록 이끌지 않았냐"고 평가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도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제재를 지속하면서도 최고존엄과는 ‘친구 사이’ 라며 평화의 분위기를 이끄는 정치가의 수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난 6월 노동신문은 미합중국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은 최고존엄이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판단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친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최고존엄이 미국 대통령의 정치 능력을 높게 인정하는 게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의 운명은 미국 대통령이 좌지우지한다는 것을 상식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고존엄이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받은지 하루 만에 그를 만나기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 남측지역까지 갔다는 것만 봐도 초강대국인 미국의 대통령이 갖고 있는 힘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