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대표, 1998년부터 20여년 핀테크 한우물 파
올헤 스팩 상장 추진.."신뢰도 높여 글로벌 사업 확장"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핀테크업체 페이게이트가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업을 강화한다. 상장을 계기로 신뢰도와 지명도를 높여 해외사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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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이사. [사진제공=페이게이트] |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이사는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페이팔 등 글로벌기업들이 우리 회사와 협업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글로벌업체들과의 협업을 확대해 해외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1998년(1999년 법인 설립) 페이게이트를 창업해 20여년간 핀테크 한우물을 파고 있다. 페이게이트의 주요사업은 전자결제서비스, 해외송금서비스, P2P금융서비스 등이다. 온라인 전자결제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해 글로벌 신용카드 결제서비스를 오픈하면서 사업을 확장해왔다. 글로벌 고객에게 온라인 제품을 파는 온라인 상점에게 신용카드, 계좌이체, 핸드폰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처음부터 '크로스보더' 사업을 생각하고 창업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크로스보더 온라인 결제(해외결제) 외에 크로스보더 레미턴스(해외송금), 금융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플랫폼 제공 사업 등을 하고 있는데 최근 국내에서 P2P금융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플랫폼 사업이 확장됐다. 관련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면서 80~9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페이게이트는 핀테크 플랫폼인 세이퍼트를 운영중이다. 세이퍼트는 기존 전자지급결제시스템을 응용해 집금, 출금, 송금 등의 기능이 포함된 오픈뱅킹플랫폼이다. 해외송금은 물론, 크라우드펀딩, P2P대출 등 다양한 온라인 금융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지갑시스템으로 암호화된 온라인 거래 처리가 가능하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 사업자를 내고 금감원에 신고해거 허가받은 기업들중에서 80~90%는 우리 플랫품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게이트는 플랫폼 이용 업체들의 매출중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다.
최근 P2P금융 업체들이 금융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아 고심도 많다. 박 대표는 "모니터링을 해서 초기에 자금흐름이 정상적이지 않은 업체들은 경찰에 신고를 선제적으로 하기도 하고, 이상거래에 대해 업체에 증빙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우리는 플랫폼 기능만 제공하면 되는 업이기 때문에 개별 업체들의 금융사고는 우리의 영역이 아니지만 사고로 피해를 입는 분들이 발생해서 검증을 안할수가 없다"면서 "우리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들의 임원들도 만나보고, 실사도 해보면서 그런 위험들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금 관련 사업도 최근 확장 추세다. 박 대표는 "3가지 사업의 매출 비중이 비슷한 구조인데, 올해 송금 관련 사업 비중이 올라가고 있고 앞으로도 확장될 것 같다"고 말했다. 크로스보더 송금 관련 비즈니스는 글로벌 핀테크기업들과 협업을 추진중이다. 박 대표는 "페이팔 등 글로벌기업들의 페이게이트와 협업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스팩상장도 추진중이다. SK제3호기업인수목적(스팩)은 비상장법인인 페이게이트에 대한 흡수합병을 결정했다고 지난 5월 2일 공시했다. 오는 9월까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페이게이트는 직상장을 추진하다가 스팩상장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박 대표는 "핀테크 사업에 대한 시장 이해도가 아직 높지 않다고 판단해 조금 더 요건 부담이 적은 스팩상장을 택하게 됐다"면서 "상장을 통해 신용, 신뢰도를 더 높이면 해외사업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도 외감법 적용을 받는 기업이기 때문에 '내부통제'에 많은 신경을 썼지만 상장을 계기로 이런 부분을 더욱 타이트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파른 성장보다는 내실 있는 성장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박 대표는 "많은 벤처기업들이 급성장을 하기 위해 무리한 투자유치를 받고, 적자를 내면서도 외형을 키우는 데 주력하는데 우리는 그런 것을 지양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근차근 성장해 100년 후에도 지속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업종 특성상 '빠른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체력을 잘 유지하면서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하는데, 한 두발 정도는 앞서가야 한다. 항상 수험생의 마음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페이게이트는 연결기준으로 작년에 124억원 영업수익(매출), 16억원 영업이익, 14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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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게이트 주요 사업. [자료제공=페이게이트] |
◆ 박소영 대표이사 프로필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1999년~ ㈜페이게이트 대표이사
2016년 월드핀테크협회 설립 및 회장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