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트럼프 행정부의 거래 제한 조치에 화웨이가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대표 스마트폰의 미국산 부품 비중이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돼 관심을 끌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OS) 공급 중단에 따른 충격을 감안하더라도 미국의 소위 보이콧으로 인한 파장이 시장의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2019년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선정된 화웨이의 ‘P30 Pro’[사진=바이두] |
28일(현지시각)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화웨이의 간판급 스마트폰 P30 프로의 부품을 분석한 결과 미국 제품의 비중이 지극히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총 1631개의 부품 가운데 일본에서 수입된 상품이 859개(5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한국과 대만 부품이 각각 562개(34.4%)와 83개(5%)로 집계됐고, 중국 부품이 80개(4.9%)를 나타냈다.
반면 미국에서 제조된 부품은 불과 15개로, 전체 부품 가운데 비중이 0.9%에 그쳤다. 트럼프 행정부의 거래 제한 조치 이후 주요국 통신사와 소매업계가 드러낸 경계감을 감안할 때 미미한 수준이라는 얘기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모든 부품의 중요성이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제재가 화웨이의 스마트폰 비즈니스를 벼랑 끝으로 몰아갈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신문의 판단이다.
실제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OS와 관련, 화웨이는 자체적인 프로그램 ‘흥멍’을 개발해 이미 유럽을 중심으로 주요국에 상표 등록을 진행 중이다.
앞서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네팔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신형 스마트폰에서 G메일과 유튜브를 포함한 구글 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전액 환불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화웨이를 거래 제한 대상으로 지정한 한편 90일간의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말 일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에서 화웨이 거래 제한 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이번 담판에서 결정적인 변수라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화웨이가 중국 경제를 대표하는 공룡 기업인 동시에 첨단 IT 산업 발전을 이끌 선도 기업이라는 점에서 양측의 신경전과 견제가 집중됐다는 판단이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철회할 경우 공화당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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