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몸은 오사카, 마음은 미국 대선 표밭’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와 토론회를 저격하는 데 열을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밤 플로리다 마이애미시에서 열린 2차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가 끝난 뒤 트위터에 "나는 G20이 열리는 일본에서 우리나라를 잘 대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나는 '졸린 조'(Sleepy Joe)와 '미친 버니(Crazy Bernie)'에게는 좋은 하루가 아니었다고 들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한명은 기진맥진했고 나머지 한명은 미쳤다, 별일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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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차 대선 토론에서 고전했다면서 이들을 한꺼번에 조롱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G20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알겠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전날 첫 토론회를 했는데 별로 재미가 없었다. 그걸 보느니 (메르켈) 총리와 시간을 보내는 것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민주당 대선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모두 서류 미비자(불법체류자)에게도 정부 의료보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데 동의를 표시하자 트위터를 통해 “모든 민주당원이 수백만 명 불법 이민자들에게 무제한 의료 서비스를 주는 데 손을 들었다. 미국 시민을 먼저 돌보는 게 어떠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CNN 방송의 한 진행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 정상과의 회담, 미중 무역 전쟁 등을 다뤄야 할 바쁜 G20 회의 도중에도 민주당 토론에 온통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