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오는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후보들의 첫 TV 토론으로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지난 26일 오후 9시(미 동부시간) 에이드리엔 아쉬트 센터에서 NBC 방송 주최로 시작된 토론에서 후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반대 목소리를 냈으나, 헬스케어·총기규제·외교정책 등 현안에서는 분열 양상을 드러냈다.
첫 TV 토론에 나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민주당에서는 총 25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4명이 기준 미달로 탈락하고 1명은 토론회 일정이 확정된 후에 경선에 출마한 관계로 이들을 제외한 20명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TV 토론으로 경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무작위로 이뤄진 조 편성 결과, 첫날 토론에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비롯해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 팀 라이언 하원의원, 코리 부커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 제이 윈즐리 워싱턴 주지사,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 존 덜레이니 전 하원의원,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 장관이 참여했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된 TV 토론에서 민주당 경선에서 상위권을 달리는 ‘트럼프 저격수’ 워런 의원은 ‘부자들만을 위한 트럼프 경제’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으로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때리기에는 워런 의원뿐 아니라 모든 후보들이 동참했다.
이어 헬스케어 사안과 관련해서는 워런 의원과 드 블라시오 시장만이 민간 의료보험을 모두 배제하는 방안에 찬성했다.
이에 클로버샤 의원과 덜레이니 전 의원은 워런의 헬스케어 전면 공영화에 반기를 들었다. 덜레이니 전 의원은 “제대로 작동하는 부분은 놔두고 그렇지 않은 부분만 고치면 된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이민 문제에 있어서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카스트로 전 장관은 지난 23일 리오그란데 강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려다 익사한 부녀의 사진을 찢으며 미국 불법입국을 범죄로 규정하는 연방법을 수정하지 않겠다는 오로크 전 의원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외교 정책과 관련해 부커 의원만이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이란 핵협정에 다시 가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튿날 토론에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뒤를 추격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외에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 마이클 베닛 상원의원,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 에릭 스왈웰 하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존 히켄루퍼 전 콜로라도 주지사, 기업가 출신 앤드루 양, 작가 출신 메리앤 윌리엄슨이 토론 주자로 나선다.
현재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 워런 의원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내년까지 최소 12번의 토론을 통해 승패가 얼마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내다봤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세 차례의 여론조사에서 1% 이상의 지지율을 얻거나 개인 후원자가 6만5000명 이상인 후보들만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
오는 9월과 10월에 진행되는 3, 4차 TV 토론에는 지지율 2% 이상, 개인 후원자 13만명 이상의 후보들만 참여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올해와 내년 각각 여섯 차례씩 TV 토론을 진행한 후, 내년 당원대회(caucus)와 예비선거(primary) 후 전당대회를 거쳐 최종 대선 후보가 결정된다.
G20 정상회의 참석과 아시아 순방을 위해 출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TV 토론을 지켜본 후 트윗에 ‘지루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첫 TV 토론에 나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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