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환영인사에 대한 예의·사진취재 편의 제공 목적" 일축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일본 측이 홀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7일 폭우가 내리는 날씨에 문 대통령이 일본 간사이공항에 도착, 직접 우산을 쓴 채 공군 1호기에서 걸어 내려왔기 때문이다.
[서울= 뉴스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오후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환영인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페이스북 ] 2019.6.27 photo@newspim.com |
청와대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공항 도착 시 개방형 트랩(계단)을 설치한 것은 사진취재 편의 등을 고려한 우리 측의 선택"이라며 "비를 좀 맞더라도 환영 나오신 분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홀대론'이 불거진 배경에는 문 대통령보다 먼저 도착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검고 긴 차양이 쳐진 트랩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 대비되는 상황이 연출됐다는 점이 영향을 끼쳤다. 또한 최근 악화된 한일관계 때문에 부정적인 관측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청와대의 설명처럼 트랩과 엮인 홀대론은 잦아드는 분위기다. 특히 같은 날 문 대통령보다 늦게 일본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직접 우산을 쓴 채 에어포스원에서 내려왔다.
[서울= 뉴스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오후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 , 공군 1호기에서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청와대페이스북 ] 2019.6.27 photo@newspim.com |
한편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을 영접한 일본 측 인사의 급을 문제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날 문 대통령의 영접은 아베 도시코 일본 외무성 부대신이 맡았다. 우리로 치면 외교부 차관에 해당하는 인사다.
일본 정부는 당초 부대신보다 낮은 직급인 40대 정무관을 공항 영접인사로 잠정 배치했다. 그러다 막판에 부대신이 영접하겠다고 한국 정부에 통보해 홀대 논란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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