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당국자, 북남 물밑대화 광고, 그런 것 없다"
南 중재 역할 부정에 靑 기존 입장 유지 방침
시진핑 언급한 김정은 입장에는 "발언 자체로 받아들여야"
[오사카=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한 외무성이 우리 정부의 중재 역할을 부정한 강경한 어조의 담화문이 나온 것에 대해 청와대는 "기존 입장대로 조속한 북미 대화와 평화 프로세스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7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의 질문에 "지금까지 밝혔던 기존 입장에는 변함 없다"며 "조속한 북미 대화와 한반도 비핵화, 평화 프로세스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오사카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2019.06.27 |
앞서 북한 외무성은 이날 오전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우리가 미국에 연락할 것이 있으면 북미 사이에 이미 전부터 가동되고 있는 연락통로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라며 "협상을 해도 북미가 직접 마주앉아 하게 되는 것만큼 남한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국장은 또 "남한 당국자들이 지금 북남 사이에도 그 무슨 다양한 교류와 물밑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며 "남한당국은 제 집의 일이나 똑바로 챙기는 게 좋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국장은 아울러 "미국이 지금처럼 팔짱을 끼고 앉아있을 작정이라면 시간이 충분할지는 몰라도 결과물을 내기 위해 움직이자면 시간적 여유가 그리 많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가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8일 북한 조선중앙 TV의 '북한 외무성 대변인 대답' 보도. [사진=조선중앙TV 캡처] |
한편 지난 20~21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시 주석은 이날 한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입장이라며 4가지를 언급했다.
시 주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변함 없다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 발전과 민생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며 외부환경 개선을 희망한다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고 싶으며 인내심을 유지해 합리적 방안 모색되기를 희망한다 △한국과 화해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 변치 않을 것이라는 점을 피력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날 오전 북한 외무성 담화문과 완전히 상반되는 것이어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는 시진핑 주석이 전한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으로 그 자체로 받아들여달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