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여야 마지막 담판
한국당, 11시 의총서 국회정상화 결론
"국회 발목잡는다" 여론 무시 못할듯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28일 여야 4당이 본회의를 강행할 조짐을 보이자 자유한국당은 의원 전원대기령을 내렸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내일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본회의를 강행하려고 한다"면서 "긴박한 상황에 대비해 의원총회 등 비상 대처가 필요하니 의원들께서는 내일 국회에서 대기해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이날 오전 10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3당 교섭단체 대표들은 본회의를 앞두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에 다시 한번 나선다.
만약 이 자리에서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을 빼고라도 본회의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한국당은 제1야당을 뺀 본회의 강행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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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이버안보 이대로 좋은가' 정책토론회에 참석 하고 있다. 2019.06.28 leehs@newspim.com |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회동 결과를 가지고 오전 11시 한국당 의원총회를 개최해 향후 국회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최근 여야가 함께 만들고 나 원내대표가 서명까지 한 국회 정상화 합의문이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최종적으로 부결이 됐던 만큼, 이날은 당 내에서 어떤 목소리가 나올지 주목된다.
다만 며칠 사이 한국당 내에서도 분위기 변화는 감지된다. 패스트트랙 '합의처리'를 강력하게 요구했던 것과 달리, 조건없는 국회 등원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여당이 '재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며 강경하게 나오는 상황에서 한국당이 스스로의 결단을 통해 국회에 등원하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게다가 연일 한국당이 국회 파행을 주도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여론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한국당은 북한 어선과 붉은 수돗물 등 정부의 실정을 짚는 주요 현안 관련 상임위에만 선별적으로 복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그나마 참석한 상임위에서마저 '안건조정신청' 카드를 꺼내들며 상임위에서의 법안 통과를 막고 있는 상황이다.
안건조정신청제도는 정당 간 이견이 있을때 쓸 수 있는 카드다. 상임위원회 재적 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로 안건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최대 90일 동안 이견 조정을 위한 활동에 들어간다.
해당 상임위는 안건조정신청이 접수되면 6명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를 구성한다. 민주당은 3명, 한국당 2명, 바른미래당 1명의 조정위원을 둘 수 있다. 조정위원회는 위원회 구성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 활동이 종료된다.
위원회 활동 기간이 최대 90일이기 때문에 한국당 입장에서는 시간을 벌 수 있다. 실제 한국당은 교육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등에서 안건조정신청을 했다.
한국당은 각 상임위에서 논의되는 법안을 더 심도있게 논의하자는 취지에서 조정신청을 했지만, 다른 당에서는 한국당이 국회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당 의원들의 총의를 모은 뒤 국회 본회의 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