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평균대비 ROA 낮아…자본적정성 유지능력 약화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농협생명보험의 보험금지급능력과 신용등급 전망이 각각 하향조정됐다. 적자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위험관리 부담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27일 보고서를 통해 농협생명보험의 보험금지급능력등급과 무보증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각각 'AAA'와 'A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주요 평가 근거로는 △생명보험업계 상위권 시장지위 보유 △여전히 높은 저축성보험 비중 부담 △투자영업 실적 부진 및 수익성 저하 △포트포리오 다각화로 인한 위험관리 부담 확대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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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농협생명] |
나신평은 농협생명보험이 최근 3분기 연속 적자를 나타내면서 수익성도 저조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영업 실적 부진으로 2018년에는 연간 123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환헤지 비용 증가 및 유가증권 운용실적 저하로 인해 최근 투자영업 실적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다.
보험금 지급여력비율(RBC) 역시 2017년 6월 말 218.3%에서 2019년 3월 193.4%까지 하락한 상태다. 나신평은 "유사시 후순위채권 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및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확충이 가능하나, 자체적인 이익유보 능력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자본적정성은 재차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기필 나신평 실장은 "농축협조합에 대한 수수료지급 등으로 총자산순이익률(ROA)가 업계 평균대비 낮은 수준을 보여 왔다"며 "수익창출력에 기반한 자본적정성 유지 능력이 약화되고 있다"설명했다.
나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향후 수익성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개선되면서, RBC비율이 200%를 안정적으로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되거나, RBC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하향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나신평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산업전망평가에서, 2019년 생명보험업의 전반적인 업황 수준을 '불리'한 상황으로 제시했다. 생명보험업계 공통적으로 성장성 둔화 및 수익성 저하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나신평은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농협생명보험과 함께 동양생명보험과 케이디비생명보험에 대한 등급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낮춘 바 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