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DB 확인 결과, 화웨이 사원·軍 공동 연구 여러 건 발견
화웨이 "사원들 논문 발간은 개인事"…회사 지시 아니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의 화웨이 테크놀로지 사원들이 중국 인민해방군과 10년간 연구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해 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그동안 제기해왔던 화웨이와 중국 정부의 연계를 뒷받침하는 보도여서 주목된다.
통신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화웨이 직원들은 지난 10년간 인민해방군의 여러 기관과 함께 인공지능(AI)부터 무선통신까지 폭넓은 연구를 최소 10건 진행했다.
연구들 중에는 군의 최고기관인 중앙군사위원회의 조사 분과와 공동으로 진행한 것도 있다. 한 연구는 온라인 동영상에서 사람의 감정을 파악하고 분류하는 것에 대한 것이었고, 국립국방기술대학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니셔티브는 위성 이미지와 지리적 좌표를 수집하고 해석하는 여러 방법을 모색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학계와 산업 전문가들이 주로 보는 정기 간행물과 온라인 논문 데이터베이스에서 이같은 정보를 수집했다. 저자들은 연구 자료에 자신들이 화웨이 직원이라고 밝히며, 회사 이름을 떡하니 문서 상단에 적시했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들은 중국 최대 IT기업의 직원들이 어떻게 인민해방군과 협력하여 중국의 잠재적 군사 및 보안 응용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는 지를 보여준다. 이는 공개된 연구들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동안 중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의혹 제기에 강력히 부인해왔던 화웨이인 만큼 블룸버그의 보도가 불러올 파장은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해방군 출신의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지난 1월 외신 기자들에게 "회사는 군과 연구 협업은 없다"며 "우리가 그들에게 소량의 민간 장비를 판매하기는 하지만 그들은 우리의 주고객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화웨이의 글렌 슐로스 대변인은 통신에 보내는 성명에서 "화웨이는 사원들이 개인의 역량으로 논문을 발간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면서 지극히 개인 사안이지 회사의 지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화웨이는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기관과 어떠한 연구·개발(R&D)이나 제휴를 맺고 있지 않다. 화웨이는 전 세계 민간 표준에 맞는 통신 제품만 개발·생산하지, 군용으로 연구·개발 제품을 주문제작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 국방부는 통신이 팩스로 보낸 질문 답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중국 국기 위에 비치는 화웨이 로고 그림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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