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욕=뉴스핌] 민지현 기자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이날 유가는 60달러 근처에서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5달러(2.7%) 오른 59.3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은 1.44달러(2.2%) 상승한 66.4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크게 상승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128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 9월 이후 최대 감소 규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 원유가 25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순 수입은 하루 평균 120만배럴(bpd) 감소했다. 원유 수출은 일평균 380만배럴(bpd) 오르면서 지난 2월 기록한 최고치인 360만배럴을 넘어섰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원유 수요가 강하면서 지난주 원유 재고가 많이 감소한 것"이라며 "마침내 우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과 베네수엘라 제재의 영향을 확인하게 됐다"고 전했다.
EIA에 따르면 휘발유 재고는 99만6000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도 240만배럴 감소했다.
필라델피아 정유 시설 운영 중단 소식도 원유 공급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지난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정유시설 필라델피아 에너지 솔루션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필라델피아 시장은 해당 정유 시설의 가동을 다음 달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정유시설은 일일 정유 처리량이 33만5000배럴에 달하는 곳으로 운영 중단 소식으로 시장에서는 원유 공급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리츠 애널리스트는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 외로 크게 감소하면서 유가가 올랐다"라며 "미국 원유 재고와 별개로 북반구가 여름철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가솔린 수요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 시장은 이번 주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만남을 앞두고 양국 정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무역 협상을 살려낼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울러 빈에서 열리는 OPEC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산유량 정책 결정 회의에서는 감산 정책이 연장될 것이라는 기대가 전반적으로 형성돼 있다.
WTI선물.[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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