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절차를 예정대로 강행한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주민 반발로 무산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 보고회를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었다.

국토부는 지난 19일 제주 농어업인회관에서 기본계획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주민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국토부는 제주에서 정상적으로 보고회가 열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최종보고회 장소를 세종으로 옮겼다.

이날 보고회는 반대 주민들을 참석하지 않아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대신 제주도 관계자와 주민대표, 범도민추진위원회 등이 참석해 최종 의견을 전달했다.

김용석 국토부 공항항행정책관은 "지난주 수요일 예정이었던 최종보고회가 무산되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최종보고회는 원칙적으로 발주청이 진행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비공개가 원칙이나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일반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보고회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까지 제기된 합리적인 의견은 반영해 최종 기본계획안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고회 후 국토부는 최종 의견을 반영한 기본계획안을 마련한다. 기본계획안이 나오면 제주도 등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총 사업비 등을 조정하고 항공정책위원회에 상정해 기본계획안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국토부는 오는 10월 기본계획 고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은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지난해 12월부터 수행했다. 용역비는 37억5000만원이다.

최종 보고안에 따르면 제2공항은 기존 제주공항의 '부공항' 역할을 원칙으로 한다. 국내선 전용으로 제주공항과 국내선을 50대 50으로 분담한다. 2035년 1단계, 2055년 2단계 건설을 목표로 2055년에는 연간 2055만명이 제2공항을 사용할 전망이다.

최종보고안에는 지역 상생방안도 포함됐다. 이날 최종 보고를 맡은 정기면 포스코건설 프로젝트메니저(PM)는 "기본계획 단계에서 지역 상생방안 지원방향 및 시기별 대안을 제시하고 향후 지역 의견을 수렴해 구체화하겠다"며 "이주대책, 생활대책, 환경대책을 각각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김 정책관은 "제주 제2공항은 제주도민을 포함해 전 국민의 안전하고 편리한 제주 이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제주공항은 세계에서 단일 활주로 중 운행 실적이 가장 많고 제주~김포 노선은 가장 혼잡한 노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충실히 수렴해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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